최문순 "오디션 방식" 주장…민주당 이번엔 경선룰 싸움

입력 2021-06-27 17:54:56 수정 2021-06-27 21:31:48

대다수 대권 주자들 긍정적 반응…이재명 측 "기존 룰 범위 지켜야"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룰 방식을 두고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한 갖가지 제안이 속출하는 가운데, 앞선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 비(非)이재명' 구도의 갈등이 예상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슈퍼스타K,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의 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파격적인 제안이다.

야권 대선 레이스에 쏠려있는 이목을 끌어오기 위해선, 기존 방송토론과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외에도 토론 배틀, 집단 합숙, 프레젠테이션(PT) 경연 등이 거론된다. 최근 국민의힘이 대변인 선발에 토론 배틀을 도입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예능인을 방송토론 사회자로 섭외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대다수 주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필요하다면 당규를 고쳐서라도 무관심을 극복할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경선 방식도 국민 제안을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 측도 "TV토론회는 주자 9명이 각자 5분씩 얘기하면 끝나버린다"며 "국민 관심과 참여를 많이 끌어낼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선두주자인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룰 조정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기존 룰 범위에서 흥행 요소를 도입한다면 검토해볼 만하지만, 이미 특별당규로 많은 부분이 구체화돼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역동성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후보들이 원하는 것을 다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 지사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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