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최악 시나리오 확산…델타 변이 확인 '유행' 가능성
"초대형 국제 이벤트 정상 아냐, 日 신용을 잃을 수 있다" 우려
중국 권위자 "전염성 높아 밀접접촉자 기준 강화해야" 주장
일본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 도쿄올림픽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림픽 변이'의 세계적인 확산이 거론되고 있다. 참가 선수 등을 매개로 해외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모이고, 이들 바이러스가 해당 변이가 없었던 세계 각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기간(7.23~8.8)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감염이 확산해 의료계 부담이 커지고, 일본에서도 이미 확인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제5차 유행이 거의 확실하게 예견되는 마당에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며 "올림픽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시스템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퍼질 경우 일본은 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온 외국 대표팀 구성원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코치 1명이 공항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8명의 동료선수 중에서도 1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올림픽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국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출국 전 7일간의 매일 검사 결과를 제출토록 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지금은 모든 외국 선수단에 출국 전 96시간(4일) 이내의 2차례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출국 전 7일간 매일 검사가 필요한 나라는 인도, 스리랑카, 네팔, 파키스탄,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등 6개국이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영국,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만큼 개발도상국 선수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 논란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각국 대표팀 입국이 본격화할 때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입국자에 대한 공항 검역에서 타액을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을 조사하는 '항원 정량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방식은 간이키트를 사용하는 항원검사보다는 감도가 높지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는 정확성이 떨어진다. 우간다 대표팀도 항원 정량검사에서는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고 PCR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밀접접촉자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둥(廣東)성에서 진행한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델타 변이는 잠복기가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