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치료 기능 마비될라 우려…접종 뒤 잇단 사망 사례 불안 탓
의료계 "이상반응 종류 따라 어떤 병원 갈 지 알리는 노력 필요"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종합병원 응급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증 이상반응을 우려해 상급병원 응급실로 사람들이 쏠리는 탓에 응급실 의료진들의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4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응급실 내원 환자가 대폭 늘면서 평일 하루 평균 130명가량이 응급실을 방문한다. 이들 중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는 15%(20명)를 차지한다. 응급실 방문 환자가 코로나 대유행 때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응급실 쏠림 현상은 상급병원일수록 두드러진다. 최근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 등 중증 이상반응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조그만 이상반응에도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대구 북구 한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의 경우 현재까지 약 1천5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지만 접종 뒤 이상반응을 호소하며 다시 병원을 방문한 사례가 4명에 불과하다. 병원 관계자들은 "어르신들은 혹시나 접종 뒤 사망까지 이르게 될까봐 중소병원이 아니라 무조건 대형병원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자가 많아지면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응급실이 제역할을 하기 어렵다. 특히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응급실로 오면 진료 준비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했다.
류현욱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환자가 오면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격리실에서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외상 환자도 덩달아 느는 추세여서 경증 이상반응 환자들까지 병원으로 몰릴 경우 응급실이 제기능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억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단순 근육통이나 발열 증세는 접종기관을 방문하라고 안내를 하고, 혈전증의 경우 전조증상을 설명해 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가는 게 맞을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면 무작정 응급실로 달려가는 경우가 줄 것"이라며 "한시적으로 전담 콜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응급실 쏠림 예방 대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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