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날갯짓, 상상실현 청송]<4>글로컬 생태관광도시로 도약

입력 2021-06-28 06:30:00

청송의 산소산업
두개의 대형 정원
휴대전화 테마 배경 개발…누구나 무료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청송군의 주왕산에 안개가 내려앉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청송군의 주왕산에 안개가 내려앉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산소카페에서 산소 한잔 하실래요?"

과거에 일부 사람들은 "물을 누가 돈 주고 사서 먹나"라고 혀를 찼다. 그런데 지금은 돈을 주고 물을 사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단순히 물을 구매해서 먹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돗물을 트는 순간 그 물에는 가격표가 붙여지는 게 작금의 사회다.

이런 것과 비교한다면 경북 청송군의 산소산업이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청정 자연을 가진 청송에서 가장 깨끗한 산소를 모아 판매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청송의 산소산업

청송군은 산소산업 플랫폼 구축하기 위해 최근 보고회를 했다. 가칭 '산소나라 만들기' 기본계획을 수립한 청송군은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유형적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선 7기 윤경희 청송군수 취임부터 도시브랜드를 '산소카페 청송군'으로 정하면서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공기가 청송을 대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란 청송사과와 청송고추, 청송자두 등이 도시브랜드에 힘입어 인지도가 더욱 올라가고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산업이 위축돼도 청송산 농산물은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 요즘 소비 트렌드는 가격이 더 비싸도 건강한 곳에서 자란 건강한 먹을거리를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굴뚝 하나 없는 청정 자연을 유지해왔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고귀하고 희소하다. 청송군은 '청송' 자체에 가격표를 붙여 판매할 생각이다.

청송군은 최근 백두대간 산소산업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송군은 총사업비 200억원(국비 100억원·도비 30억원·군비 70억원)을 투입해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산 69-1 청송자연휴양림 일대에 ▷휴대용 산소캔 등 산소산업단지(플랫폼) 조성▷전국 최대 산소산업 비즈니스 파크 조성 ▷산소방, 산소카페, 산소캡슐, 향기정원 등 관련 기업 유치 산업화▷도내 산림치유 시설과 연계한 자연 친화 산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역시 북부권 발전 전략안에 이 사업을 포함 시키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지난 4월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청송 등 북부지역 11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부권 글로벌 혁신 Grea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 청송의 산소산업이 문화관광레저산업 분야에 포함됐다. 이날 대경연구원은 4개 분야에 기존 사업을 포함해 총 49건 13조7천925억원 규모의 사업을 경북도에 제안했다.

윤경희 군수는 "'청정 자연 판매'라는 새로운 산업을 시도하는 청송군에 큰 관심과 기대를 했으면 한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게 가보고 싶은 곳이 청송이 될 수 있게 사업을 잘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에서 황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 청송군 제공
산소카페 청송정원에서 황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다. 청송군 제공

◆자연을 가꾸는 청송

산소카페 청송정원의 청보리가 지난달 완숙돼 베어졌다. 조만간 이곳에는 백일홍이 심어져 가을이면 붉은 향연을 베풀 예정이다.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나들목에서 진보면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로 왼쪽 강변에 청송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청송정원은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대 길이 1.5㎞, 면적 13만3천㎡(4만평) 규모를 자랑한다. 정원의 크기가 축구장 18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지난달까지 이곳에 청보리가 빼곡히 심어졌다. 단순히 청보리만 있었을 뿐인데 군민들에게는 큰 호응을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외부활동을 자제했던 군민들도 이곳을 찾아 청보리 둘레를 걸었다.

이곳은 지난 2018년 발생한 태풍 '콩레이'의 피해와 반복적인 수해 발생 우려로 청송군이 용전천 제방을 높이고 성토하면서 마련된 대규모 구릉지다. 단순히 구릉지만 남았다면 아까운 땅이 될 뻔했는데 청송군이 아이디어를 내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백일홍을 심으며 군민들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선물했다.

올 연말이면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또 다른 정원인 '청송솔빛정원'이 들어선다. 청송 최초의 지방정원인 이곳은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60억원(국비 30억원·도비 9억원·군비 21억원)을 투입, 17만㎡ 규모의 정원이 올 연말까지 조성된다. 이곳은 4계절 뚜렷한 테마가 담길 예정이라 청송정원과는 또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군은 삼성 갤럭시 테마 배경을 개발해 지난 22일부터 전 세계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군은 삼성 갤럭시 테마 배경을 개발해 지난 22일부터 전 세계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휴대전화에 청송 '저장'

청송군이 또 한 번 역발상했다.

'코로나로 청송에 오지 못한다면 청송이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지난 22일부터 지역 대표 관광지인 주왕산과 주산지, 청송사과를 활용한 휴대전화 테마 배경을 제작해 전 세계에 무료배포를 시작했다.

청송군은 코로나 시대에 효과적인 지역 홍보를 위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 테마 배경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총 4가지 버전의 '청송군 테마'를 제작했다.

'청송군 테마'는 휴대전화의 바탕화면과 아이콘, 메시지 등의 요소를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으며 갤럭시 사용자라면 누구나 휴대전화에 내장된 'Galaxy Themes'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산소카페 청송정원에 청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종훈 기자
지난 5월 산소카페 청송정원에 청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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