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입력 2021-06-19 06:30:00

미래시나리오 2022 / 김광석·김상윤·박정호·이재호 지음 / 와이즈베리 펴냄

2019년 대구 알파시티로를 시험 주행한 자율주행버스
2019년 대구 알파시티로를 시험 주행한 자율주행버스 '나브야' 실내모습. 코로나19 이후 기술의 속도는 상상력의 속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신문 DB

책 부제가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다. 2020년 팬데믹 충격이 있었고, 길고 긴 터널을 지나 2021년 백신이 보급되면서 각국의 경제는 광폭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저점을 형성했고 올해 뚜렷한 반등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내년 세계경제는 '회귀점'에 비유될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시기로 예상된다. 자연히 한국경제도 이 '회귀점'을 찾아가는 해로 판단된다.

책은 ▷경제 ▷산업 ▷기술 ▷정책 4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흔히 읽기 까다로운 경제 관련 책과는 달리 분야별 변화상을 명쾌하고 짚고 있다.

경제 부문의 변화는 우선 미국 바이든식 경기 부양의 향방에 따라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대전환 중 하나는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탈바꿈인데, 중국은 세계경제 패권을 거머쥐고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 위안화 기반의 대외 거래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종이화폐는 점차 사라지면서 금융시장의 대변화가 예고된다.

산업 부문에는 서비스업이 회복 탄력성을 잃으면서 1등 기업의 독식구조가 더욱 고착화 될 수 있다. 이 밖에 '데이터 주권주의'가 등장하면서 코로나 이후 인터넷과 IoT연결을 통한 막대한 양의 사이버 세계가 지구촌의 성장 동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기술 부문은 상상력의 속도를 뛰어 넘어 성큼 우리 눈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비스 로봇의 보편화, 친환경 수소에너지 개발 붐, 자율 주행 차량의 대량 생산 등이 일상화되면서 특히 지구촌 전체의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Zero Waste' 운동이 퍼져 나갈 수 있다.

각국의 정책도 코로나 이후와 이전으로 나뉜다. 가장 큰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조세 환경의 도래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 만연한 것이 아니라 지구촌 전 대륙에 걸쳐 전개됐다. 이제 백신의 등장으로 세계는 경제적 기지개를 켜려는 마당에서 경기부상과 후퇴한 경제력을 극복하기 위한 출혈이 불가피하면서 자연히 정부 부채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새로운 세원(稅源) 개발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디지털세의 부과'라는 것이다.

'긴 터널의 끝에는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답은 독자가 찾아야 할 것 같다. 26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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