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정보통신 매개로 정치세력화 全大서 존재감 과시
내년 대선 때 승부 가를 수도…세대교체 이어질지는 미지수
"기성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변화요구가 폭발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그동안 정치영역의 변방에 있었던 2030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방송 등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환경이 국민의 일상에 뿌리내리면서 한국정치의 틀과 체제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서른여섯 살 당수(黨首)를 배출하고 초선·여성·원외 정치인이 중심인 지도부 구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정치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평가다.
특히 이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끈 386세대 수혈 이후 이렇다 할 '차세대'를 양성하지 못한 기성 정치권이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정치평론가인 신지호 전 국회의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득권층의 내로남불과 꼰대 리더십에 실망한 2030세대들이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을 매개로 세력화하기 시작했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촛불집회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우리도 뭉치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정치효능감을 맛본 2030세대의 정치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2030세대의 변화에 주목했다. 배 소장은 "그동안 한국 정치는 5060세대가 주도하고 40대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구조였는데, 최근 계층이동 사다리가 붕괴되자 2030세대들이 생존을 위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빈번해졌다"며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이들의 정치세력화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 대선은 2030세대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정도의 충격이 아닌 이상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를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제1야당 당원들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선택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한 의도로 풀이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30세대의 정치참여가 확고한 경향으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결과에 나타난 젊은 유권자들의 요구는 분명하다"면서도 "이러한 경향이 일정한 방향을 향해 지속할지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인과 국민의 접점이 확대됐다는 긍정론과 이미지 정치의 폐해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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