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배현진·오세훈…사회 현안마다 분명한 목소리
방송 출연 마다않고 여당 저격…"전통적 의정 활동 고집 TK의원들 변화해야"
공감과 소통의 이미지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야성(野性)의 정치'가 민심의 호응을 얻으면서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태풍의 주인공인 이준석 대표나 최고위원 1, 2위 자리에 오른 조수진·배현진 의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4·7 재·보선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비슷한 경우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사회적 이슈나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최근 큰 사회적 논란이 된 젠더 문제 등 20~30대 남녀의 핫이슈를 적당히 피해가는 대신 뚜렷한 소신을 피력하고, 설득의 과정을 밟아감으로서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던 정치를 국민에게 되돌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며 소통에 적극 나서는 정치 행보도 두드러진다. 다름을 인정하되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유권자들이 동참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정치 혐오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결정적 무기 중 하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렌드에 맞춰 페이스북 등 SNS에 자신의 입장이나 철학을 수시로 올림으로서 국민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공감을 이끌어내 데 능숙하다.
TV 토론 등 방송 출연을 마다하지 않고, 이슈 파이터로서 대여(對與) 전투력을 발휘하는 점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앞장서 총대를 메고 저격수 역할을 하면서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물한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력은 좌고우면하는 당 중진들과는 결이 달라 새 정치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는 분석이다.
본연의 의정 활동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정치 문법과는 차이가 크다. 고전적 의원상(議員像)에 젖어 있는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이들과 같은 시도와 쇄신이 없이는 정치 중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을 답답하게 하는 '고구마 정치'를 되풀이해서는 국민의 외면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역설적으로 입법이나 예·결산심의, 국정감사 같은 전통적인 의미의 의정 활동만으로는 국민 기대치에 미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TK 의원들도 달라진 시대상에 부응하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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