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 대표' 이준석의 보수야당, 대선까지 순항할까?

입력 2021-06-11 16:53:38 수정 2021-06-11 22:14:57

안철수·홍준표·윤석열 통합 중요…계파 논란·감정 싸움도 잠 재워야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을 이끌 사령탑으로 이준석 후보를 선택함에 따라 정치권은 '0선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이 '정권 교체'라는 목적지까지 순항할지 주목한다.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준석 신임 대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야권 통합을 꼽는다. 여기에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 복당,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잠룡 영입 등이 포함된다.

현재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대표가 세 가지 모두 큰 힘 들이지 않고 성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대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이 당밖에서 활동하면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차기 지도부가 접촉점을 늘려간다면 영입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9일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묻는 말에 "차차 아시게 될 것"이라더니 이튿날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공보 담당자로 선임하며 본격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 복당에 찬성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시간이 다소 걸릴 지 모르나 설사 이 대표가 안 대표와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쁘더라도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때 합당 논의를 하며 큰 틀에서 이견이 없었다. 그저 이사올 사람이 전 주인과 새 주인 중 누구와 계약서 도장을 찍느냐의 차이"라고 평했다.

오히려 문제는 이후에 있을 대선 경선에서 잡음을 최소화 하며 안정감 있게 당을 끌고 나갈 수 있느냐이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유승민계파 논란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중진을 향해 '구태 정치인'이라며 감정싸움을 벌인 앙금도 남아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2010년 안상수·홍준표, 2014년 김무성·서청원 간 당권 대결이 벌어졌을 때도 전당대회 이후 오랫동안 당내 갈등이 이어졌다. 과거처럼 대놓고 싸우진 않겠지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표가 원외 인사인 만큼 최고위원들이 적절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여기에도 초선과 원외뿐이라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직접 임명하는 사무총장 인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무총장은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만큼 이 대표가 계파 논란을 종식할지, 기름을 끼얹을지 점칠 수 있을 대목"이라고 했다.

[그래픽] 국민의힘 새 당대표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1일 제 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됐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국민의힘 새 당대표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1일 제 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됐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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