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대구의 유관순’ 기미년 3·8만세운동
최태성 강사 “일제 헌병들과 육탄전을 벌이고, 독립선언 낭독”

"일제의 폭압 속에 대구 신명학교 여학생들은 3·1 만세운동 일주일 후인 3월8일 청라언덕 솔숲에 모여 90계단으로 내려가 큰 장(서문시장)에서 흰 저고리와 검정치마를 입고, 만세삼창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신주철 신명고 역사과목 교사)
대구지방보훈청(청장 박신한)과 매일신문(대표이사 이상택) 6월 호국보훈의 달 특별방송으로 〈1편〉6.25전쟁과 '별'이 된 대구상고 야구부(4일 배포)에 이어 〈2편〉'대구의 유관순' 기미년 3·8만세운동을 공동제작해 11일 방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강사로 참여한 '큰별 쌤' 최태성 역사 강사는 "당시 신명학교 여학생들은 일제 헌병들과 육탄전을 벌이고, 이선애 학생은 조선인 경찰을 향해 빰을 때리며 '너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고 호통을 쳤다"며 "102년 전 가슴 아픈 항일투쟁의 스토리지만 여러분의 자랑스런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여고생들의 독립을 향한 결기와 강단을 보여준 이 3·8만세운동은 이후 10일, 30일 대대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되었다. 더불어 계성학교 학생들은 비밀결사 '혜성단'을 결성해 상인들에게 일본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뿌렸다.
맨 몸으로 독립운동에 나선 학생들의 희생도 컸다. 신명학교 학생들은 여고생임에도 육탄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일제 헌병들에 짓밟히고, 투옥되는 희생을 치렀다. 3·8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수길 학생은 징역 4년 선고받고, 옥고를 치뤘다.
독립투사 선배들의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을 들은 장병현(신명고 2년) 군은 "저라면 무서워서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의 자랑스런 역사를 듣고, 제 자신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내금(신명고 2년) 양은 "102년 전 선배들의 희생에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그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저도 나라와 학교를 빛낼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특별방송에 참여했던 신명고 학생들은 최태성 강사, 미녀와 야수(김민정 아나운서와 권성훈 앵커)와 함께 3·1만세운동 계단에서 102년 전 그날의 함성을 재연하기도 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