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배기사 15% 총파업…"배송 대란 없을 듯"

입력 2021-06-09 17:37:04 수정 2021-06-09 21:55:06

수성구·동구 외 지역은 지연 우려…구·군별로 조합원 비율 달라 편차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지역 택배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이행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지역 택배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이행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결렬에 따라 택배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지역 조합원들도 9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대구 택배기사 2천여 명 중 조합원은 15% 정도로 당장 배송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수성구·동구 외 지역은 노조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다.

노조에 가입된 300여 명 중 쟁의권이 있는 150여 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하고, 다른 조합원은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오전 9시 출근, 11시 배송'을 진행한다.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지역 택배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이행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지역 택배노조원들이 사회적 합의이행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국택배노조 대구경북지부 소속 조합원 80여 명은 9일 대구지방고용청 앞에 모여 2차 사회적 합의 결렬을 규탄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대경지부장은 "1차 사회적 합의 후 분류작업은 택배기사 몫이 아니라고 명시됐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바뀐 게 없다. 게다가 택배사들이 합의안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하려 한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 중 3분의 2가량은 CJ대한통운 택배를 담당한다. 동구·수성구를 관할하는 CJ대한통운 서브터미널엔 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이 없어 정상 업무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달서·달성·북구 등지를 관할하는 서브터미널은 절반 가량이 노조 소속이어서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택배기사는 "파업에 동참하는 택배기사의 물량을 다른 택배기사가 함부로 처리해 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달 지연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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