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작심 인터뷰…"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민장은 오만함과 무례함"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책을 꼭 냈어야 했는지…"
"盧는 탄산수, 文은 막걸리"…"두분 모셔서 행복"
“절박함 없는 게 민주당 문제""당정청 모두 안이하고 오만·무례"
文과 멀어졌다는 이야기는 "답변할 가치 없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8일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며 작심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참모들이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는 많은 옵션을 (대통령에게) 드렸는지 잘 모르겠다. (고공 행진한) 지지율에 취했다고 할까"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양 전 원장은 "정권 출범 이후 꽤 오랜 기간 지지율이 고공행진할 때, 이후 닥쳐올 어려운 시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게 아쉽다"라며 "능숙하고 익숙해서 무난하게 가는 것 같지만 선을 넘지 못하는 아마추어적 기질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대통령 스스로 당초 기대했던 국정 성과에 못미쳤다고 본 것이다.
양 전 원장이 공개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건 3년 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 요소가 더 많다"며 "절박함이 없다. 스타일리스트 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고,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일갈했다.
양 전 원장은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당·정·청이 모두 안이했다. 오만하고 무례했다. 변화맹시(變化盲視·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민장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조용히 보내드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전 원장은 "'그 정도는 해도 된다'는 오만함이고 '이게 왜 문제가 되지'하는 무례함에 말없는 많은 시민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박함이 없는 게 민주당의 문제"라며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책 출간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나 같으면 법원과 역사의 판단을 믿고, 책은 꼭 냈어야 했는지….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고 했다.
또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검찰이 무리를 해도 너무 했다. 나중에 더 많은 진실이 차차 드러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과도 친분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민주당원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통합의 정치를 펼쳐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대선에서 누굴 도울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처신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당내 경선에 문심 논란 같은 게 생겨선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무현이 탄산수면 문재인은 막걸리, 노무현이 카피라이터 기질이면 문재인은 시인적 기질"이라며 "두 분을 모신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로부터 멀어졌다는 손혜원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면서 "3년 정도 해외 유랑에서 절감한 것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왜 고인께서 생전에 그토록 통합의 정치를 주창했고 조롱을 받아가면서도 대연정까지 추진하려 하셨는지, 앞서간 혜안이 와닿는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내고 2012년,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선 승리 후에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해외에 머물다 2019년 5월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4·15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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