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광덕산 딱새 죽이기’ 발간…개발 이재 좇는 배금주의 꼬집어
"자연을 지키려는 딱새를 둥지에서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뻐꾸기의 생태가 우리 인간의 욕심과도 닮았는 것 같아요."
소설 객주의 집필자로 잘 알려진 김주영(82) 작가가 2018년 12월 단편 동화 '아무도 모르는 기적(매일신문 2019년 2월 1일 자 29면)' 이후 2년 반 만에 신작 소설 '광덕산 딱새 죽이기'로 독자들을 찾는다.
기자는 지난 4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객주문학관에서 김주영 작가를 만나 신작 소설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소설은 예로부터 뻐꾸기 울음이 마을의 아침을 깨우는 고즈넉한 시골이 개발의 논리로 황폐해져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문중의 형제들이 자연을 지키려는 쪽과 이재를 쫓는 쪽으로 나뉘면서 농촌의 붕괴와 가족의 갈등 등이 그대로 드러나 현실의 배금주의를 제대로 꾸짖고 있다.
김 작가는 "그대로 지키면 오히려 보배가 되는 것이 많은 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청송 사람들이 자연을 그대로 지킨 덕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도 되고 그 덕에 관광도시도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 책을 집필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기억력이라고 한다. 소설 속 장소와 인물, 상황 등은 그의 상상력에서 나오지만 그에 앞서 그가 현장 답사하고 조사한 장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옅어지는 기억력이 원로 작가들의 숙명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담담히 세월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동화다.
김 작가는 "이제 소설은 그만 쓰고 즐거운 동화 집필에 빠져볼 생각"이라며 "동화는 나를 어린 아이로 만드는 요상한 재주가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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