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父 "아들 친구 A씨,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

입력 2021-05-27 10:03:06 수정 2021-05-27 10:05:48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이번에는 "아들의 친구 A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정민이 엄마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작성했다"며 "아내는 '아이 술 버릇이나 혈중알콜농도' 부분에 대한 오해가 싫어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장문 작성 중 또 다른 의혹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씨는 "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됐다"며 다시 한번 친구 A씨의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언급했다.

또 같은 글에서 손씨는 고인의 신발에 묻은 토양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하고 경찰 조사에 대해 의문점도 제기했다.

지난 25일 경찰은 손씨가 사고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 묻은 흙의 토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육지에서 강으로 약 10m 들어간 지점의 흙의 토양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씨는 "경찰이 발표한 토양과 양말 관련해서 토질전문가께서 비분강개하며 연락을 줬다"며 해당 전문가의 의견을 공개했다.

손씨에 따르면 이 전문가는 "육지의 매립토도 아닌, 하상의 자연 퇴적층은 주변 흙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상퇴적토는 상류로부터 실려 내려온 흙이 골고루 가라앉아 퇴적하기 때문"이라며 "위치나 유속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상류와 하류를 분리할 수는 있지만 10m 내외의 흙이 주변 흙에 비해서 독특한 토성을 갖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저곳에서 표준오차라고 해놓은 것의 기준이 궁금하다. 양말에 흙물을 들일 토사 성분은 최소 실트/모래굵기 이하의 입자인 점성토나 유기토가 돼야 한다"면서 "강변 근처 불과 몇 미터 이내도 강 안쪽과 토양 성분이 비슷한 점성토 등의 성분이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흙은 흙탕물이 쉽게 나고 양말에 오염되기 매우 쉽다. 신발이면 더욱 오염이 빠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정말로 10미터 이내의 흙은 나오지 않고 딱 10m 부분의 퇴적토만 나왔다면, 정민이는 공중으로 날아간 건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해당 내용을 갯벌에 비유하며 "양말을 신은 채로 갯벌 입구부터 한 20m 정도 바닷가에서 바다 안쪽으로 걸어 갔다면 20m 안쪽 갯벌도 위치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면서 "이 양말에 묻은 흙을 가지고 어느 위치에서 묻은 흙인지 확인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손씨는 경찰 발표에 대해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발표라는 느낌이 든다"며 "괜히 애꿎은 양말만 등장해서 제 누나가 정민이가 신던 양말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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