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부 집합금지 해제에…地選 출마 예정자들 잰걸음

입력 2021-05-24 16:34:26 수정 2021-05-25 22:13:01

3선 단체장 끝나는 경산, 안동, 칠곡, 문경, 고령
5인 집합금지 해제된 문경·고령, 곳곳 방문 눈도장 찍기
경산·안동·칠곡은 코로나 종식돼야 가능할 분위기…지역민 대면 기회 없어 발동동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설치된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2차 접종을 마친 한 어르신에게 안심배지를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설치된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2차 접종을 마친 한 어르신에게 안심배지를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 24일 1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정책을 도입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 방역 정책으로 경북도의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3선으로 그 자리가 무주공산(?)이 된 지역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북 23개 시·군 중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으로 공석이 되는 곳은 경산과 칠곡, 안동, 문경, 고령 등 모두 5곳이다. 이 지역은 어느 곳보다 출마 후보들이 많아 선거 열기가 뜨겁다.

문경시는 영주시와 함께 24일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해제됐다. 이곳에는 고우현 경북도의장이 내년 문경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집합금지가 풀리면서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조만간 경로당 등 지역 사회가 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갈 분위기다.

고 도의장은 "코로나 19에 대한 시민 의식이 높았고 시에서도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기에 관광객이 많은 도시지만 상대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도 선거 행보에 대해서 고 도의장은 "일단 백신 접종 독려나 방역 봉사 등을 통해 코로나 종식을 위한 노력을 우선으로 할 예정"이라며 "이미 알려진 사람이라 안정화된 뒤 하나하나 내 포부를 밝혀도 늦지 않을 것"라고 다소 여유가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해제된 고령군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 역시 빠르게 개방하며 침체한 지역 사회의 회복을 꾀하고 있다. 고령군수 출마를 선언한 경북도의회 박정현 건설소방위원장 역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식사가 아직 안돼 불편함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다"며 "대부분 혼자 식사를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미 백신을 맞은 분들이라 질병 당국과 지자체 등이 이런 부분을 잘 파악해 현장에 맞는 행정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하며 지역 민원을 챙기기 바빴다.

집합금지가 풀리면서 지역민을 좀 더 쉽게 대면할 수 있는 지역에 반해 아직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울상이다. 경산시와 칠곡군, 안동시가 바로 그곳이다.

경산시는 도의회 조현일 교육위원장과 오세혁·홍정근 도의원, 칠곡군은 곽경호 도의원, 안동시는 김대일·김성진 도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을 도전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아직 숙지치 않고 주민들을 대면하기 서로 불편한 상황이다. 현재 경산은 23개 시군 중 가장 확진자가 많은 1천314명이다. 안동 역시 경북 북부지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273명을 기록하고 있다. 칠곡은 154명으로 인구와 비교하면 확진자가 다소 적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와 구미·김천 등과 붙어있어 방심하면 안 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 A 도의원은 "지역민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토론회도 개최하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 역량을 발휘하고 싶지만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며 "요즘은 돌아다니는 정치인을 오히려 않 좋게 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