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유교·정신문화와 유럽 인문정신 조화, 세계인 공감하는 총회로
교육도시·평생학습도시·교육전문가 2천여명 참석하는 '교육올림픽'
안동시는 지난 2003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대구경북에서는 가장 먼저 평생학습도시를 선포했다. 201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가입, 2019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GNLC) 가입 등 국내 최고의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선정 20년을 앞둔 안동시는 2022년 지구촌 평생교육 도시들의 축제인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총회'를 유치해 놓고 있다.
내년 국제교육도시연합 안동총회를 통해 안동시는 '안전도시·교육도시·인문도시'로 지구촌 곳곳에 각인시킨다는 각오다.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국과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국, 학자와 교육전문가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교육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
◆대구경북에서 최초 평생학습도시 선포
안동시는 시민들의 취업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자격 취득 교육은 물론, 여가선용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취미 교육 등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시평생학습원을 통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행복학습센터 프로그램, 학습동아리 지원 등 우수프로그램, 길거리 교실, 명사초청 등 특강 및 이벤트, 시민강사 9단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민 교양강좌뿐 아니라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도 한다. 안동시는 '제1회 경상북도평생학습축제'와 '제1회 안동평생학습축제'를 열어 시민 평생학습 분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역 4개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3곳의 도서관 평생학습원, 11곳에 달하는 사업장과 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시설, 100여곳에 이르는 안동시 평생교육시설을 통해 안동시민 절반 가까이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한글을 깨치지 못한 시민들에게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는 '성인문해교육'은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여주고,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구경북 최초로 맞춤형 학습배달 서비스 '배달강좌'에 나서고, 다문화 어학강좌 사업인 '레인보우 티처 양성사업'도 실시했다.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가진 안동지역 특성에 따라 한글교사(문해교사)를 직접 읍면으로 파견하는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을 비롯해 문해교육 기관 지원, 문해골든벨 대회, 문해시화전, 문해시집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안동시는 지난 20여년 동안 평생학습도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문인력인 평생교육사를 배치하는 등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런 노력은 2007년 '기초자치단체 부문' 평생학습대상 수상을 비롯해, 2012년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 우수지자체 표창, 2019년 전국문해시화전 대상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2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안동총회
지난해 10월 15일, 안동시는 세계 교육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교육도시연합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1년여 준비 끝에 거둔 결실이다.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IAEC 사무국에 유치신청서를 낸 뒤 3월 핀란드 탐페레 정례회의 때 유치 제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유치를 제안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성수 안동시 부시장은 15분의 발표와 30분의 질의응답을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했다. 안동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페인 빌바오·간디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투표에선 안동이 50% 지지를 획득, 2위 빌바오(30%)를 따돌렸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1994년 창설돼 36개국 494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된 교육 관련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가진 조직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교육도시헌장에 부합하는 정책을 개발한다. 회원도시 간 평생학습 및 교육 시책 공유 등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 개최될 안동총회는 도산면에 조성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3일 동안 워크숍, 교육도시 홍보부스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공식 주제는 '전통에서 미래 교육을 보다'로 정해졌다.
안동은 인문·사회·미학적 가치를 소주제로, 동양 유교문화·정신문화가 살아있는 안동의 특성과 유럽 인문정신을 조화롭게 이끌어 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총회로 치를 예정이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병산서원과 세계기록유산인 유교 책판 및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우수한 문화유산을 홍보할 계획이다.
총회 유치 성공 요인으로는 ▷세계 최초의 종합병원 내 평생학습센터 설치 ▷수요자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길거리 교실' ▷시민 역량 강화를 위한 '시민강사 9단' 등 우수사례를 회원 도시와 공유하고 소통해온 점이 꼽힌다.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 국내 최대인 SK케미컬 백신 생산시설이 있어 코로나19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크게 부각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2022년 총회에는 국내외 약 2천명의 방문객이 안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이 지닌 평생학습 인프라와 인문가치를 통한 현대사회 병폐 해결을 위해 제시하는 교육 철학을 지구촌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스)안동이 지닌 인문학적, 감성 교육 통해 대안 제시
권영세 안동시장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철저한 준비로 유치에 성공한 만큼 내실 있는 총회 준비에 나서겠다"며 "세계 494개 회원 도시뿐 아니라 동아시아지역 비회원 도시의 참여를 유도하고, 서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우리 시는 안동시평생학습원을 중심으로 4개 대학교를 비롯한 58개 학교와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안동예절학교 등 90여개 평생학습기관·단체에서 학생을 포함한 시민 7만5천여 명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 안동시민의 46% 정도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는 그야말로 평생학습의 도시라고 자부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같은 지역 평생학습 인프라가 바탕이 되어 지난 2003년 9월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며 "이후 평생교육 진흥 조례 제정, 추진위원회 구성, 평생학습 전담조직인 안동시평생학습원 설치 등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안동시는 지역대학, 사회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하고 배움과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을 전국에서 찾아와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절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육성하는 한편 국제교육도시연합 회원 도시,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22년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안동총회'에서 안동이 지닌 평생 교육 인프라와 교육의 미래비전 등을 지구촌 교육전문가와 평생교육 관계자들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안동총회에서는 '현대사회 청소년과 청년세대가 직면한 어려운 과제'를 안동이 가진 인문학적, 감성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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