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막고 길게 선 수송버스에 막혀 어르신 휠체어 수백m 이동
콜체크인 서비스 전면 도입을 자랑하던 경북 영주시가 코로나19 예방 접종센터(영주국민체육센터)를 부실하게 관리해 접종센터를 찾는 고령자와 보호자들이 항의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또 재난 상황이나 다름없는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가 일부 정치인들의 얼굴알리기 장소로 활용돼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김모(58) 씨 등에 따르면 "90대 어르신들을 모시고 접종센터를 찾았다가 허술한 관리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접종센터 앞에는 접종자 수송 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어 개인 방문자들은 어르신을 휄체어에 태워 수백m를 왕복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직원들에게 주차 문제를 항의하자 돌아오는 답변은 '휠체어를 그 자리에 두고 가라'는 것이었다"면서 "버스는 접종자들을 내리고 접종이 끝난 뒤 다시 태우러 오면되는데도 접종센터 앞에 길게 주차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했다.
접종센터 입구에는 영주시가 자랑하는 콜체크인 서비스도 설치돼 있지 않아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출입자 명부를 수기로 작성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김 씨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은 접종센터에서 얼굴 알리기나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접종센터 근무자나 접종 어른신들이 겪는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재난상황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정치행각을 벌이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보건소는 "문제가 있어서 교통과에 버스를 세우지 말도록 통보했고 개인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공공근로자들이 접종센터 앞까지 휠체어에 태워주기로 했다. 콜체크인도 바로 설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영주시는 지난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영주국민체육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1만19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고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1차접종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전세버스 40대를 이용, 읍면동 75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자들을 이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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