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심 테니스 대회 성공"…안동오픈 탈 없이 잘 치러내
선수 활도 두 딸 지역高 진학…한국 테니스 대들보로 키워
전국·국제 대회 4개, 초·중·고·대·실업팀 등 테니스 도시로
지난 4월, 안동시민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는 '2021년 안동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렸다. 3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전국 대회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속 대회였던 이 대회는 선수 보호와 선수들에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부담'과 '책임'이 함께했던 대회였다.
결과는 단 하나의 불상사 없는 성공적 마무리였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이들은 한 목소리로 성공대회 주역으로 손영자(60) 안동테니스협회장을 손 꼽았다.
'안동 테니스계 대모', '한국 테니스계 철의 여인' 등 그를 일컫는 수식어가 즐비하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한국 테니스계 유망주의 엄마'다.
그에게는 두 딸이 있다. 언니 정영원(25) 선수는 현재 여자실업테니스 명문 NH농협은행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숱한 승리 이력을 갖고 있는 정영원 선수는 '국가대표'가 꿈이다.

동생 정보영(18·안동여고3)은 지난 4월11일 '2021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 국제주니어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여고부 최정상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정보영 선수는 세계랭킹 50위를 꿈꾸고 있다.
안동오픈테니스대회 이후 이 세 모녀의 테니스 사랑이 지역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 테니스계 유망주인 두 딸과 엄마가 모두 '안동 테니스'의 현재를 만들고 지탱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인 손 회장은 대구 현풍여중 2년 때부터 현풍여고 때까지 테니스 선수생활을 했다. 교직에 몸 담았을때도 테니스 선수 배출에 노력해 왔다.
결혼 뒤 안동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13년 동안 안동테니스협회 실무부회장으로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올해 엘리트선수와 동호인을 아우르는 통합 회장이 됐다.
손 회장은 두딸을 뒷바라지해 테니스 선수로 키우면서 안동 테니스계 토양을 기름지게 해냈다.
손 회장의 안동지역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이미 업계 종사자들에게 정평 나 있다. 안동은 '한국 테니스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안동에는 용상초와 서부초, 안동중과 복주여중, 안동고와 안동여고, 안동대와 안동시청에 테니스 선수단이 있다. 학교마다 코치와 지도자들이 잘 짜여져 있다. 지방 중소도시로는 보기드문 테니스 도시다.
손 회장은 두 딸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서울 등 명문고 진학 유혹이 있었지만, '가능성이 있으면 어디서든 성공한다'는 마음으로 안동여고에 진학시켰다. 자신의 안동 테니스 사랑을 자식 가르침에도 적용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손 회장이 안동 테니스협회와 인연을 맺을 당시 안동웅부배와 안동오픈대회가 막 시작한 무렵이다. 이후 손 회장은 실무부회장을 맡으면서 1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ATF국제대회'와 'ITF(국제테니스연맹) 대회'를 유치해 열고 있다.
손 회장은 "안동 주니어 선수들은 국제대회 본선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지역에 대회를 유치해 지역 선수들이 와일드 카드로 대회에 출전, 해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유치한 대회를 통해 안동 출신의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안동 출신 선수로는 국가대표 황덕모, 지승호,권용식, 권오희, 조윤정, 임용규, 권순우 등이 있다.
안동에서 전국대회가 열리면 손 회장의 하루 일과는 떡집이나 빵가게를 찾아 선수들에게 나눠줄 간식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는 대회 진행보다 안동을 찾은 선수와 보호자, 언론인과 협회 관계자들에게 '안동의 인심', '안동의 멋', '안동의 맛'을 전해주는 역할에 더 노력한다.
손영자 회장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오해를 받은 적도 많았다. 게다가 정치적 입장 때문에 진심을 오해받기도 했다"며 "언제일지는 몰라도 부족한 테니스장 시설 확보만 이뤄지면 내 역할은 끝날 것 같다. 무엇보다 관계자들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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