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승격을 촉구합니다”

경주시민단체·학계 등 시민모임 11일 기자회견 열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이 11일 경주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독자 제공

경북 경주에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1일 경주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소장의 직급 상향과 전문인력 확대를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경주지역 시민단체와 대구경북 학계 관계자가 중심이 돼 발족한 단체다. 조철제 경주문화원장,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 안재호 동국대 명예교수, 김권구 계명대 교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신라핵심왕경유적을 비롯한 경주지역의 각종 주요 유적의 발굴조사와 연구, 보존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현재 위상과 인력으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직제 확대 개편을 통해 연구소장 직급을 상향조정(4급연구관→고위공무원단급)하고 연구소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장 직급의 상향 조정은 지역에 산재한 발굴 현장을 책임 질 수 있는 정규직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며 "현재처럼 학예사 한두 명이 현장을 모두 맡아 관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무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라학, 경주학, 왕경학 연구가 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해 역사문화 자료의 콘텐츠 축적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주변국의 역사왜곡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모임은 지난 3월 15일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승격을 위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경주시민 1천200여 명을 포함해 총 2천4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