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14개월 만에 부활…5월 증시 괜찮을까?

입력 2021-05-02 16:52:47 수정 2021-05-02 17:01:46

"국내 증시 기초체력 탄탄, 강세장에는 공매도 전략으로 수익 내기 어려워"
전문가들 ”큰 영향 없을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테스트에 참석해 운영상황을 점검한 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테스트에 참석해 운영상황을 점검한 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9년 5월 공매도 재개 후 한달 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7.0% 하락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 후 3개월이 되자 코스피는 1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4% 하락했지만 1개월 등락률과 비교하면 낙폭이 줄었다.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9년 5월 공매도 재개 후 한달 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7.0% 하락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 후 3개월이 되자 코스피는 1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4% 하락했지만 1개월 등락률과 비교하면 낙폭이 줄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에 멈췄던 공매도가 오는 3일 부분 재개되면서 주가 흐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시적 타격에 그칠 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고자 지난해 3월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이를 두 차례 연장했다.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로 이뤄진 이번 공매도 금지는 1년 2개월 간 이어져 역대 최장 기록으로 남았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를 재개하면 그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내려 각각 2.17%, 4.52%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31%, 6.15% 내려 더욱 부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가 풀려 일시적 조정을 받더라도 전체 지수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도는 특히 하락장에서 주가하락을 부추기는데, 지금은 지난해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장세를 지나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접어들었고, 국내 증시 기초체력도 한층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공매도를 멈췄다가 재개했을 때도 3개월 정도만에 낙폭을 만회한 바 있다.

앞서 국내 증시에서는 세계 금융위기(2008년 10월)와 유럽 재정위기(2011년 8월) 때 각각 8개월, 3개월 간 공매도를 멈췄다. 이후 공매도를 재개하고 3개월이 지나자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2009년 5월에는 14.7%, 2011년 11월 5.0% 각각 오른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세장 기간에는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향후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하면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공매도=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 팔고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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