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m 석교 터도 함께 발견
경북 경주 월성 북쪽엔 발천(撥川)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월성 북동쪽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에서 월성 북쪽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소하천이다.
발천이란 이름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과 관련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됐다.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이라 했다'는 기록이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동부사적지대 발천 구역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 조사에서 679년(문무왕 19년)에 만들어진 고대 수로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수로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 시대엔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접어들며 좁혀 사용했고 고려 전기까지 사용하다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760년(경덕왕 19년) 축조된 경주 춘양교와 월정교보다 제작 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 터도 확인했다. 하천 너비가 5.2m인 것에 비해 다리 너비가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규모다.
석교 터 북쪽에선 석교와 연결되는 도로의 흔적도 확인됐다. 도로 너비는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선 수레바퀴 흔적도 나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신문왕 3년(683)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신라 시대 17관등 가운데 7번째 등급) 김흠운의 어린 딸을 왕비로 정하고 성대하게 맞이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으로 보아 이번 도로 유구의 발굴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발천 유적 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또 29, 30일 이틀간 '발천, 신라왕경의 옛 물길'을 주제로 발천 복원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도 함께 연다. 현장공개와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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