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CEO 릴레이인터뷰] <4> 조수원 투아트 대표

입력 2021-04-25 17:45:42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정보를 소리로 변환하는 '설리번+' 개발
"해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홍보, 번역 자원봉사 자처해"

조수원 투아트 대표. 투아트 제공
조수원 투아트 대표. 투아트 제공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오피스에 둥지를 튼 투아트는 장애의 벽을 허무는 기술을 개발한 소셜벤처다. 이들이 2018년에 선보인 '설리번+'라는 앱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각보조 도구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인식된 정보를 소리로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촬영된 이미지의 정보를 소리의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은 투아트가 보유한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캡셔닝' 기술 덕분이다. 이미지 캡셔닝은 사진에 찍힌 '개'나 '탁자' 등의 객체를 분류하고, 해당 정보를 문자로 변환한다. 이후 주요 단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최적의 문장을 조합해 음성으로 전달한다.

설리번+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식한 문자를 읽어주는 '문자인식', 촬영된 인물의 나이와 성별을 추측해 알려주는 '얼굴인식', 주변 물체와 장면을 묘사해주는 '이미지 묘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출시 당시 부족한 홍보 때문에 설리번+는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2019년 초 투아트가 LG유플러스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LG유플러스가 설리번+에 대한 고객 조사, 마케팅은 물론 시각장애인의 앱 활용을 돕는 교육 등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조수원 투아트 대표는 "앱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LG유플러스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었다"며 "당시 협업을 통해 설리번+의 국내 인지도와 회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투아트는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갔다. 2019년 10월에는 설리번+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버전 역시 출시 초기에는 잠잠했지만,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해외 사용자의 입소문 덕이었다.

조 대표는 "외국의 시각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설리번+의 리뷰나 사용 방법에 대한 영상을 유튜브 등 SNS에 올리면서 해외시장에도 알려지게 됐다"며 "또 초기에는 영어, 중국어 등 5개국 언어만 지원했는데, 다양한 외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연락이 와 자기 나라 언어로 번역하고 싶다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설리번+는 200여 개 국가에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19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기준 글로벌 수치를 포함한 설리번+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10만을 넘긴 상황이다.

조 대표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규모가 큰 회사보다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우리 투아트를 가고 싶은 회사로 꼽을 때까지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