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도 안하는 제주행 티켓…관광객 몰려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입력 2021-04-19 09:50:07 수정 2021-04-19 09:53:48

저비용항공사 자금난에 특가 이벤트 남발

1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의 타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1만원 내외 저렴한 가격으로 제주도를 갈 수 있는 초저가 항공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LCC 입장에서는 운행을 하지 않아도 들어가는 고용지출이 생기는 만큼 차라리 비행을 하는게 낫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로나 확산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항공권 이벤트는 시민들의 이동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5일 에어로케이는 평일 청주~제주 노선 운항 편도 항공권을 최저가 3천원(유류 할증료 및 세금 포함 운임 총액 9천200원)에 내놨다.

티웨이도 평일 대구~제주 항공편 편도 9천600원의 이벤트 티켓을 판매 중이다. 할인카드까지 더해지면 여기에서 가겨은 더 내려간다.

광주~제주 노선 등 비수도권 출발 항공권의 특별 가격이 대부분 1만5천원(편도 기준)도 하지 않았다.

최근 LCC는 특가 이벤트 좌석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운영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임시 방편이다. 한 관계자는 "운항을 지속해야 조종사 자격증을 유지하고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노선을 증편할 때에도 유리한 점이 있어서 국내선에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화물 운송을 통해서 지난해 '깜짝실적'을 올리는 등 효과를 누렸지만 LCC는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특가를 통해서 이용객을 잡으려는 LCC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최근 3차 대유행이 가라앉기도 전에 연일 600~7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CC의 특가 판매는 봄철 나들이객을 늘리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입도 관광객은 총 15만4천578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을 포함한 나흘간 하루 평균 3만8천644명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이는 지난해 한글날 연휴인 2020년 10월 8~10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11만126명)의 하루 평균 입도객 3만6천708명보다 많다.

제주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4월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47명의 코로나 확진자 중 관광객이 19명에 달했다.

제주로 가는 탑승객이 몰려든 김포공항의 경우 기나긴 대기줄이 발생해 코로나 확산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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