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복 어린이 사진' 논란에…도로교통공단 "머리 숙여 사과"

입력 2021-04-17 11:26:28 수정 2021-06-10 17:09:48

도로교통공단이 3-4월호로 발간한 정보지
도로교통공단이 3-4월호로 발간한 정보지 '신호등' 안에 게재된 포스터와 중국 공안 제복.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도로교통공단이 직접 발간하는 정보지에 중국 공안 정복을 입은 어린이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17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공공기관으로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잘못된 사진을 사용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광고 시안용 유료 이미지 사이트 내 '국내 작가 포토' 카테고리에서 '어린이 경찰'로 검색해 나온 사진을 구매해 사용했다"며 "사진 속 어린이의 복장과 중국 공안 제복과의 동일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공단은 최근 발간한 도로교통 안전 종합정보지 '신호등' 3-4월호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지켜야 할 4가지'라는 제목의 캠페인성 포스터를 실었다.

문제는 함께 실은 어린이 사진에서 어린이가 입고 있는 옷이 우리나라 경찰의 정복이 아닌 중국 공안의 정복이라는 점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특히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더욱 논란은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도로교통공단 측은 전날 "외주업체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현행법상 경찰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어 비슷한 이미지를 찾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 코스튬 사진을 쓰게 됐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공단 측은 해당 기사 보도 후 추가로 입장을 내 "경찰공무원이 아닌 자는 경찰제복을 착용할 수 없으나, 법에서 정한 공익적 목적을 위한 활동(범죄예방 및 교통안전 등 안전문화 진흥을 위한 교육·광고 활동)에서는 경찰제복 착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공단은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향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교통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수행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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