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해 분양 3만2천여 가구…사상 최대치 또 경신

입력 2021-04-15 19:30:10 수정 2021-04-15 21:01:17

3년간 年평균 2만5천 가구 분양…매년 2만 가구 이상 입주 이어져
업계 "앞으로 2, 3년 뒤 고비온다"

15일 대구 중구 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 인근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건축 현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5일 대구 중구 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 인근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건축 현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 '경고음'의 한가운데에는 '공급 과잉'이 있다.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공급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3만2천여 가구에 달한다. 내년과 2년 후에도 각각 2만 가구 이상의 분양이 예상된다.

부동산광고 전문업체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구 분양 물량 역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왔다. 2018년 2만6천770가구→2019년 2만902가구→2020년 2만9천960가구로 3년간 연평균 물량은 2만5천877가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3년간 연평균 분양 물량 1만4천476가구보다 78.8%(1만1천401가구)나 많은 수치다.

또 지난 수년간 사상 최대 분양 러시에 따라 2021~2023년 대구 지역 아파트 연평균 입주 물량은 2만580가구로, 지난 23년(1998~2020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 1만4천59가구보다 46.4%(6천512가구) 급증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적어야 공급 물량이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입주와 동시에 공급까지 많아지니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업계는 조심스럽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사태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2005~2007년 3년간 주택 과잉 공급으로 2008년 대구 미분양은 2만1천379가구까지 급증했다.

업계는 현재 '공급-수요' 곡선을 고려할 때 앞으로 2, 3년 뒤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분위기와는 달라졌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며 "기형적으로 발생하는 공급 과잉 현상은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한다. 실수요에 맞는 공급 정책 조정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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