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대구 지역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 6대 1 수준
동구 한 단지 330가구 미분양…2월 말엔 전체 195가구 불과
매매·분양가 동반 상승 영향…가격 상승률 둔화세로 돌아서
올해 초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과도한 아파트값 급등과 분양가 동반 상승이 맞물리면서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수백 가구 규모의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지난 수년간 호황기를 누려온 대구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올해 현재 대구 지역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대 1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앞서 지난해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은 코로나19와 잇단 규제에도 청약자 수 39만5천375명, 평균 청약 경쟁률 21.37대 1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청약자 수는 13%, 경쟁률은 20% 각각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이하 허그)가 발표한 지난 4분기 대구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712가구를 분양한 동구 A단지에 330가구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대구시가 집계한 올해 2월 말 기준 지역 전체 미분양이 195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유의 사태다.
이는 허그가 지난 2월 22일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올리는 등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완화한 영향과 맞물려 있다.
이달 분양한 대구 수성구 B단지 평균 경쟁률도 8.2대 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수성구 평균 경쟁률이 45대1에 달해 대구 청약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업계는 허그 완화 조치 이후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로또 청약'이 사라진 결과로 분석했다.
대구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달성군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구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까지 그대로 적용 받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률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도 둔화·보합 추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공개한 올해 '4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일 현재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6%로 전달 대비 0.02%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 3월 첫째 주 0.35% 상승률에서 셋째 주 0.29%, 4월 첫째 주 0.24%로 둔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미분양 신호가 대구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올해도 3만 가구 규모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며 "아파트 청약시장 냉각과 공급 과잉이 미분양 사태와 아파트값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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