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대전환-혁신원자력]"SMR 시장 400조원…최소 200조는 우리가"

입력 2021-04-26 13:46:16 수정 2021-04-26 15:49:56

한국원자력연구원 우상익 박사
20년 전부터 개발 시작 중동에 이미 수출 기술 증명
효율성과 안전성 지속적 연구 개발 "경북이 새 중심"

한국원자력연구원 우상익 박사. 김대호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우상익 박사. 김대호 기자

"소형모듈형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를 핵심으로 한 혁신원자력 시장이 향후 400조원 대로 팽창할 것입니다. 그중 200조원 정도는 한국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 일찌감치 개발을 시작했고 수출까지 한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SMR은 전력 생산 규모가 300MW 이하(기존 대형원전 1GW)의 소형·일체화된 원자로인데 모듈화(개별 원자로를 붙이거나 분리 가능)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로 유명했던 영국의 롤스로이스사가 SMR사업에 뛰어들었을 정도다.

경북 경주시에 입지할 혁신원자력단지 사업단장을 맡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우상익 박사는 소형모듈형원자로의 미래에 대해 한국이 가진 가능성과 변화하는 국제환경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더 없이 다행스럽다고 했다.

"전 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어요. 빌게이츠도 자신의 세 번째 책인 '기후재앙을 방지하는 법'에서 탄소중립과 동일한 개념인 '탄소제로'를 제시하며, 무탄소원으로의 원자력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원자력 기술혁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각광 받고 있는 SMR은 쓰나미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어도 자연냉각이 가능해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이밖에 분산형 전원 뿐만 아니라 수소생산과 산업 공정 열 분야, 극한 지역 및 해저 자원개발, 국방시설 전력 및 첨단무기 운용 등 다양한 쓰임새도 SMR의 미래이다.

"현재 SMR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영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OECD 원자력기구(NEA)가 2035년까지 세계 각국의 신규원전 수요를 조사한 결과(2016)에 따르면, SMR은 신규원전의 약 9%를 차지하여 21GWe(100㎿e 기준 210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SMR 개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바 있으며, 정부는 SMR 시장선점을 위해 상용화기술 확보를 추진 중에 있다.

때문에 경주시 감포에 조성되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SMR 상용화를 위한 거점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SMR 신규수요에 대응하여 초소형(수㎿ 이내) 및 마이크로(수㎾ 이내) 규모까지 포함하는 SMR의 미래원자력시장을 개척(First Mover)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 박사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구축 이후 2030년경에는 정규직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되므로, 웬만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의 본원 규모를 상회하는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원자력 산업이 SMR을 중심으로 변화되면 경주 감포지역이 국내 최대의 원자력 R&D 거점과 그린경제의 새 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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