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협의기구 구성하기로 했다"…대학 "회동은 했으나 합의는 없어"
최근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설이 나돌며 논란(매일신문 1월 22일 자 10면)이 불거진 이후 경주시와 대학 측 사이에 때 아닌 감정 대립이 벌어졌다.
이 대학은 지난 18일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동국대 이사장인 성우 스님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를 만났다.
문제는 면담 이후 양측이 협의 사항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점이다.
주 시장은 면담 직후 개인 SNS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의 불리한 여건 등)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면서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위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며 "이를 위해 대학과 지자체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채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재단·대학·병원·경주시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은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은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경주시장이 학교 법인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법인은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한 바가 없으며, (다만) '경주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니 경주시가 이 위원회에 참여해 발전 방안을 개진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은 경주시장이 단순한 차담을 사실과 달리 개인 SNS에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SNS에 올린 글은 모두 사실이라며 맞서고 있다.
주 시장은 "이날 만남을 주선한 불국사 관장 종상 스님이 대화·협력을 위한 협의기구를 꾸릴 것을 제안했고 다들 동의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며 "저는 시민에게 거짓말 한 시장이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주 시장의 SNS에서 논란이 된 합의 관련 글이 삭제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28일 경주캠퍼스 총장이 전화를 걸어와 '법인 이사회 측의 요구로 난처하다'고 해서 해당 문장을 삭제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동국대 법인 이사회가 지난 1월 경주캠퍼스를 수도권이나 경남 김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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