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경북 청년몰' 절반의 성공…"기대 못미쳐" 평가도

입력 2021-04-05 18:52:23 수정 2021-04-05 20:00:02

안동·구미·문경 입점률 80% 육박…경주 욜로몰은 정착 어려움
50개 점포만 입점해 빈 곳 많아…매출 저조로 자진 폐업도

문경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오미자네 청년몰 주인공들. 문경시 제공
문경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오미자네 청년몰 주인공들. 문경시 제공
경주 성건동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은 불이 꺼져 캄캄하고 대다수 점포는 문을 닫은 채 인기척이 없다. 김도훈 기자
경주 성건동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은 불이 꺼져 캄캄하고 대다수 점포는 문을 닫은 채 인기척이 없다. 김도훈 기자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육성'이라는 목표로 야심차게 출범한 경북 청년몰들이 개점 5년차를 맞으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성공 신화를 쓴 점포가 있는가 하면 안착에 실패하면서 '청년 없는 청년몰'로 전락하는 곳도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전통시장·청년몰'의 지속적인 자구책과 지원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7년 5월 경주 북부상가시장(욜로몰)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구미 선산봉황시장(황제청년몰)과 2018년 10월 안동 중앙신시장(오고가게청년몰)·문경 중앙시장(오미자네청년몰) 등 4곳에 청년몰이 문을 열었다.

구미 인근 김천 평화시장 청년몰도 올해 개점을 목표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5년차를 맞는 청년몰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는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주·구미·안동 각각 20개, 문경 10개 등 모두 70개 점포가 청년 상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입점 점포는 50개로 20개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주 욜로몰의 경우 20개 점포 중 영업중인 점포는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구미·문경 청년몰은 각각 입점률 75%, 80%, 80%를 보여 전반적인 연착륙을 하고 있지만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 전통시장 방문객이 줄면서 위기 돌파 대책이 절실하다.

유통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전통시장과 청년몰의 정체성 갈등, 고질적인 주차 불편, 지원금 의존도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다.

또한 청년상인 선발 방식 강화와 함께 철저한 사전교육, 시장 및 상품 브랜드 개발, 문화 공연과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 접목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상현 영남대 경영대학원장(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같은 시장 안에서의 청년몰도 입점 아이템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경우가 많고 일시적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향도 짙다"면서 "코로나19란 엄중한 상황에서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른 유통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문화적 차별화를 입힌 창의적 시각이 청년몰에 접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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