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34% 최저치 경신…'LH 사태'가 발목 잡았다

입력 2021-03-26 11:23:27 수정 2021-03-26 11:31:50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 26%, 대구·경북(24%) 다음으로 낮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보고회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전략보고회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4%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도 59%로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3월 4주차(23~25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34%, '잘못하고 있다'는 59%로 각각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올랐다. 긍, 부정 평가결과 모두 취임 후 각각 최저치와 최고치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4%)이 1위였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6%) ▷전반적으로 부족하다(6%)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코로나19 대처 미흡( 4%) ▷인사(人事) 문제(3%) ▷신뢰할 수 없음·비호감(3%) ▷리더십 부족·무능하다(3%) 등을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 지적 비중이 3주째 30% 넘게 차지하고 있는데, 기존의 부동산 정책 불신에 겹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그리고 주택 공시가 현실화 여파로 추정된다.

한국갤럽은 "특히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에서의 변화가 크다"며 "서울 지역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부터 30%를 밑돌고, 부정률은 60%대 중반에 달해 대구·경북 지역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서울에서 긍정 평가가 26%로 대구·경북(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6%)과 20대(30%), 50대(31%)에서 긍정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40대에서만 긍정 평가(49%)와 부정 평가(48%)가 팽팽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29%로 조사됐다. 이 밖에 정의당 6%,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2% 등이다. 무당층은 26%였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통틀어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민주당 지지도는 이달 첫째 주 기록한 최저치와 같다. 이에 따라 양 당간 격차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33%로 민주당(29%)에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42%, 민주당 20%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4·7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33%,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57%로 집계됐다.

정부 견제론은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5차례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첨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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