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던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드디어 빛보나

입력 2021-03-25 15:12:34

경상북도 차원에서 격 맞는 운영주체 주선하기로
경북도, 기념공원 운영을 위한 교부세 10억원도 약속

24일 윤경희(왼쪽 두 번째) 청송군수가 경상북도를 방문해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설명과 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24일 윤경희(왼쪽 두 번째) 청송군수가 경상북도를 방문해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설명과 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폐원 수준으로 방치된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경상북도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24일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항일의병기념공원 유지 보수를 위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약속받았다.

현재 청송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항일의병기념공원은 매년 수억원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재정난에 허덕였고 특히 최근에는 관장도 없이 거의 방치 수준으로 남아있었다.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청송을 중심으로 항일의병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전국 의병 유공선열 2천680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을 만큼 근대사적인 관점에서 매우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정부가 2010년 의병의 날(6월 1일)을 지정한 이듬해부터 2017년까지 이곳에서는 매년 도단위 기념식과 추모제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그 맥도 끊겨 지난해는 군차원에서 조촐한 추모제만 진행했다.

경북도 역시 항일의병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졌다. 독립운동과 관련해 2007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2014년 경북도 산하기관으로 승격시키고, 300억원의 뭉텅이 예산을 투입해 재단장까지 한 점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두드러진다(매일신문 2020년 6월 24일 1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항일의병에 대해 정확한 역사의식을 갖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의지다. 이날 이 지사도 윤 군수와 만나 국가보훈처 등 항일의병기념공원에 격이 맞는 운영주체를 함께 찾아보자고 약속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독립운동의 전신인 항일의병에 대해 늦게나마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며 "운영주체를 찾을 때까지 기념공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전경. 매일신문 DB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전경.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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