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북 화재 대폭 늘어…담배 등 부주의 화재 급증

입력 2021-03-21 15:50:04

경북소방본부, 코로나19 발생 전후 데이터 비교

화재 진압 자료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공
화재 진압 자료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공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주의에 따른 경북 화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식사, 야외 활동 증가 등 생활패턴 변화가 화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 화재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었고 2015년 이후 연평균 4.6%씩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최근 5년 평균보다 7.4%,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부주의 화재로 분석된다. 부주의 화재는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1천228건 발생했지만 지난해 1천336건 보고됐다. 담배꽁초,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이 주요 화인이었다.

담배꽁초 화재는 지난해 290건 발생해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5.8% 증가했다. 담배가격이 인상된 2016~2019년 평균보다 무려 2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음식물 조리 화재도 2017년 이후 3년간 연평균 71건 발생했으나 지난해 107건이나 났다. 주택에서는 최근 3년간 평균 30건에 그치던 음식물 조리 화재가 지난해 47건으로 17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사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장·배달, 야외캠핑 등에 따른 재활용 쓰레기 증가는 쓰레기 소각 화재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쓰레기 소각 화재는 총 225건 발생해 최근 3년간 연평균 197건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야외 쓰레기 소각 화재는 최근 10년간 89.9건보다 27.9% 증가한 115건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실내보다 야외를 선호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코로나19는 계절 화재 발생에도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이전 10년간 경북 화재는 3월을 지나 4월로 들어서며 난방 기기 사용 감소 등 탓으로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안정세에 접어들자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오히려 화재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대로 12월은 통상 겨울철 부주의 화재 증가 시기로 꼽히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줄어 당시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경북소방은 화재 발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변화한 생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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