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이어 공유자전거까지…전용 거치대 없어 인도 곳곳 방치
카카오바이크 현재 대구에 500여 대 배치…향후 1천600여 대까지 늘것
업체 측 "민원 발생시 즉각 수거 등 조치 취해"
공유자전거가 전용 거치대 없이 도심 곳곳에 방치되면서 전동 킥보드처럼 '인도 위 걸림돌'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내 공유자전거(카카오바이크)는 현재 500여 대 정도로 집계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카카오바이크를 비롯해 현재 3개 업체가 모두 1천600여 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일부 사용자들이 아무 곳에나 공유자전거를 세워둔다는 점이다. 지정된 거치대가 없다보니 사용을 마친 후 좁은 인도 위나 자전거 전용도로 한 가운데 방치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신천둔치와 주요 대로변 등에서 공유자전거를 볼 수 있다. 신천에 자주 산책하러 나온다는 이모(82) 씨는 "지난주 목, 금요일부터 다리 밑에 자전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봤다"며 "대부분 그 자리에 며칠 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라이딩이 취미인 정모(26) 씨는 "최근 수성구청 앞 좁은 인도에서 보행자들이 공유자전거를 피해다녀야 하는 상황을 봤다"며 "앞으로 공유자전거가 더 많아지면 전동킥보드처럼 주차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청 관계자는 "카카오바이크 도입 후 하루 한두 건의 민원이 들어온다"며 "지금은 도입 초반이라 민원이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대수가 늘어나면 시민 불편 민원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민원이 들어오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연락 시스템을 만들어 현장팀이 즉각 수거하는 중이다"며 "좁은 인도나 자전거용 도로 등에 주정차하는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3회 이상 누적되면 일정 기간 사용 정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유자전거 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차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공유자전거는 대구시가 거치대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자유업인 만큼 사업을 막을 권한은 없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기존의 자전거 거치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군에 협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거치대와 주차장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기존 거치대 여유분이 많지 않아 기존 자전거 이용객들이 공유자전거로 인해 주차가 힘들다면 업체 측에 수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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