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行 기차 '야수'에서 펼쳐지는 로드무비식 연극
4월 3일(토) 오후 4시, 7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2014년 창단된 젊은 극단 에테르의꿈이 '12만km'라는 창작극을 들고 대구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젊은 극단'은 통상적인 수식어가 아니다. 당장이라도 힙합 라임에 맞춰 플래시몹이라도 할 것만 같은 젊은 연극인들의 집합체다.
"꿈이란 게 대체 뭐죠? 그 꿈이란 게 정말로 이뤄지긴 하는 건가요?"
극을 관통하는 극중 주인공 마리아의 종반부 대사가 또렷하다. 마리아가 자신의 생애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12만 km'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박지수 에테르의꿈 대표는 "마리아의 회상과 현재 마리아가 처한 현실에 포인트를 뒀다"며 "우리들이 가진 꿈과 희망에 대한 잔상과 지구 반대편 중남미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맞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드무비만큼 무모한 게 없다는 연극무대에서 2019년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인 극이다. 맛있는 쌀을 위해 여러 번 도정하듯 여러 번 수정, 보완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린다.

1999년생 7세 소녀 마리아가 서사의 중심이다. 그의 오빠 파블로, 그리고 파블로의 친구 치치가 그들이 이상향으로 꿈꾸는 '에스타도수니도스(Estados Unidos)'로 향하는 화물열차 '야수(beast)'를 타면서 연극은 본궤도에 진입한다.
그러나 '야수'는 칙칙폭폭 탈 없이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는다. 단속에, 사고에 중도 하차하는 이들이 속출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에스타도수니도스'로 향하는 열차에 꿈을 싣고 목숨을 건다. 마치 젊은 연극인들의 외침인 양 극중 치치는 쏟아낸다.
"성공? 실패? 나한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나한테 중요한 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거야. 내 꿈을 위해서."
오페라에서 이탈리아어를 알면 훨씬 풍족한 감상이 가능하듯 '12만km'는 스페인어를 알면 더 좋다. 스페인어가 대사 곳곳에 있다. 연극이 끝날 즈음엔 관객도 'Todo estara bien(괜찮아질 거야)'을 내지를 수 있을지 모른다.

대구연극제에 오르는 작품 중 등장하는 인물이 가장 많다. 박세향(마리아 역), 김상훈(치치 역), 이승재(파블로 역), 조영근(페냐 역)이 중추적인 역할로 극을 끌어간다. 권도형(알론소 역 등), 이은채(아드리안 역 등), 이재남(페드로 역)이 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박보미, 이지민, 김찬용, 김수종, 탁경민이 앙상블 역으로 나선다.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70-4151-4769, 010-6672-7645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