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급식, 불량 피복" 경산 장애인 시설 '성락원' 논란

입력 2021-03-19 18:09:23 수정 2021-03-19 21:10:00

민노총 "기본 인권 보장 못 받아, 임금 체불·부당노동행위 의혹도"
성락원 측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개선을 했거나 개선 중"

위 사진은 12인분 분량의 급식 사진. 제보자 제공
위 사진은 12인분 분량의 급식 사진. 제보자 제공

경북 경산시에 있는 장애인 시설인 성락원이 생활인들에게 부실한 냉난방과 급식· 피복을 제공하는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성락원분회 노조원(이하 노조원)들은 19일 오후 경산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락원 사태를 방치하는 경산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성락원 내 150여 명의 장애인들이 질과 양 모두 부실한 급식을 제공받고, 당뇨 등 기저질환자들은 치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특히 "봉제상태가 불량하고 사이즈도 맞지 않는 불량 피복을 지급받았고, 심지어 2019년 겨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탁한 성금으로 장애인들에게 1벌당 1만5천원짜리 점퍼를 구매해 지급하고는 1벌당 8만5천원에 구매한 것으로 해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성락원 분회 노조원들은 19일 경산시청에서 성락원의 생활인들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산시를 규탄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재환 인턴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성락원 분회 노조원들은 19일 경산시청에서 성락원의 생활인들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산시를 규탄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재환 인턴기자

이들은 "지난해부터 경산시에 지속적으로 성락원의 부실 운영과 장애인 인권 침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건의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조치는커녕 예산부족 등을 핑계로 사태를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노조원들은 또 사측이 ▷사회복지사들의 야간수당 등 체불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락원 관계자는 "노조 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도 있고, 개선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 이미 개선했거나 개선 중인 것도 있다"면서 "책정된 관리운영비와 주·부식 및 간식 비용 등 한정된 예산만으로 시설을 운영하다보니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지만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조 측이 요구한 16개 항목 중 2개 항목을 제한 14개 항목은 개선됐다"면서 "온수 이용은 온수기를 교체하기 위해 올해 추경 편성을 검토 중이고, 열악한 급식 문제는 경북인권옹호기관에서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락원은 1955년 설립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로, 현재 장애인 150명과 종사자 100명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보조금 38억8천여만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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