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소속 의원입니다] 박차양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입력 2021-03-23 13:42:51

경주시 40년 공직생활의 노하우
제11대 전반기 문화환경 부위원장으로 활약
도의회 원전특위 위원장 맡으며 한수원 압박

경북도의회 박차양 도의원이 지난 16일 원자력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 박차양 도의원이 지난 16일 원자력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 경주 출신인 경북도의회 박차양(63) 의원은 공무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그는 대쪽같고 끈질기며 참을성이 많다. 그래서 행정부를 감시하는 데 큰 장점이 있는 반면 공무원들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경주시에서 40년 동안 공직생활을 거쳐 도의회 입성했기 때문에 왠만큼 내공이 있는 공무원들도 그를 당해내지 못한다. 초선이라고 만만히 봤던 일부 공무원들은 혼쭐이 나기도 한다.

"무소속이라 부담없이 말하고 행동하다보니 좀 불편한 도의원일 수 있죠."

지난 16일 오전 도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박 도의원을 만났다. 오전 11시에 본회의가 시작하지만 그는 2시간 먼저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경주에서 안동까지 150㎞ 이상되는 거리를 감안하면 그는 오늘 동이 트기 전에 집을 나선 걸로 보인다.

박 도의원은 "40년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퇴근이 늦고 출근이 빠른 게 습관이 됐다"며 "변함없이 열심히 사는 것이 나의 모토(motto)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도의원은 제11대 도의회에서 '문화'와 '원전' 분야에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먼저 전반기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경북 대표 관광단지인 보문단지와 관련해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 등을 크게 질책했다. 관광공사가 공공상가 공실로 입은 손실을 매각으로 충당하려 했기 때문이다.

박 도의원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2년 3월 10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비상할 수 있게 경주 보문단지를 조성했고, 이곳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관광공사 등이 사업을 방치해 손실을 내고 이를 공공상가 매각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을 진행해 집행부를 크게 질책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북도의회는 원자력발전소 안전관리 체계 상시 점검과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 '원자력대책 특별위원회(이하 원전특위)'가 구성했는데 초대 위원장에 박 도의원을 선출했다.

박 도의원은 위원장 취임과 동시에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으로부터 원자력 대책과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장 의정을 이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주요 시설은 대부분 국가기밀시설로 구분되기 때문에 그동안 일반인들은 물론 도의원들에게도 생소한 부분이 많았다. 박 도의원은 지난달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지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 원인 규명,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검출사고 2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울진 신한울 1, 2호기가 준공되면 대한민국의 원전 30기의 43%인 13기가 도내에서 가동된다"며 "도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으로서 우리 도민의 안전을 위해 원전 관련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도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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