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Z백신 접종 중단할 명확한 근거 없어…계획대로 접종"

입력 2021-03-17 08:56:28 수정 2021-03-17 09:37:45

"국내 접종 중인 AZ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 있는 유럽 백신과 다른 제품"

11일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연합뉴스
11일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연합뉴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계획대로 예방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20여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추진단은 국내에선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해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57만명이다.

추진단은 또 혈전증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유럽의 백신과는 다른 제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AZ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EMA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서 신고된 혈전색전증 환자 수가 일반 인구에서 보인 것보다 더 높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0만명 가운데 혈전색전증은 30건이 보고됐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련 근거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유럽의약품청의 조사 결과와 다른 국가의 사례 등도 전문가들과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