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사고 30년…대구시, 구미 취수장 공동 이용에 100억원 약속

입력 2021-03-16 15:31:14 수정 2021-03-16 20:52:03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대구시청에서 페놀유출사고 30년을 맞아 정부와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대구시청에서 페놀유출사고 30년을 맞아 정부와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발생 30년을 맞아 구미 시민들에게 취수원을 함께 쓰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페놀 유출 사고는 1991년 3월 1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유출된 페놀 원액 30t이 낙동강을 타고 대구 취수원으로 흘러든 사건을 말한다.

영남권 전체 식수 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취수원 오염을 대비하기 위한 취수장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시는 대구와 인접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권 시장은 "(사고 이후) 대구시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낙동강 및 주변 하천의 수질 개선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근원적 문제인 안전한 취수원 확보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 수질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라며 취수원 공동 이용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구미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권 시장은 "대구가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톤 중 30만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사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낙동강 수질도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고,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 등 입지규제도 확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가 사용할 물이 부족할 때는 한 방울도 취수하지 않겠다"며 "해평 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총리실 등 중앙정부에는 "구미산단의 폐수가 더 이상 낙동강을 통해 대구의 식수원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환경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무방류 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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