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혜택 카카오뱅크가 5대은행 합친 고객 수 3배↑

입력 2021-03-15 16:17:37 수정 2021-03-15 16:33:14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요?”…‘금리인하요구권’ 이용 격차 커
지난해 혜택 본 고객 수…’소극적’ 5대 시중은행 합친 것보다 ‘적극적’ 카카오뱅크 더 많아
금감원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개선 TF 논의 중, 상반기 중 개선안 마련"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해 대출 이자를 아낀 총 고객 수가 같은 해 카카오뱅크에서 같은 혜택을 본 고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지난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해 대출이자를 아낀 고객이 2만9천명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이 해당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게끔 관련 제도를 손볼 방침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산)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고객 수는 총 2만9천118명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은행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이 개선된 고객이 은행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과 제도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9천3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7천63명, 국민은행 5천912명, 우리은행 4천877명, 하나은행 1천932명 순이었다. 이들이 금리를 내린 뒤 남은 대출로부터 아낀 이자액은 256억원으로 추산됐다.

5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NH농협은행이 9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72.7%, 하나은행 53.2%, 국민은행 46.7%, 신한은행 43.2%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지난 2019년 6월 법제화한 뒤 이전보다 활성화했으나, 은행들이 이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019년 3분기부터 매 분기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바뀐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알림'을 모바일 앱 '푸시' 기능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해 1년 간 카카오뱅크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이자액을 줄인 고객 수는 9만명으로 5대 시중은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이 아낀 이자액은 총 30억원이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연합회, 18개 국내 은행들과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은행이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또는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안내하게끔 개선 방안을 살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금리인하요구권 안내·설명 내실화, 심사 결과 통보 서식 개선, 통계 기준 정비, 공시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해 상반기 중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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