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 "연경지구 등 땅을 외지인 많고, 소유 비율 높은 편"
투자가치 떨어지는 개발제한구역·공장부지는 비교적 썰렁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사전 투기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도시공사가 개발하는 사업지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덕마을 인근. 대구도시공사가 진행하는 '대구대공원 조성사업 지구'로 묶인 이곳은 '투기 정황'과 동떨어진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구대공원 통합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공원 부지는 투자 이익이 크지 않기에 투기와 관련된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동네가 좁기 때문에 산주 등 주민들이 땅을 팔았다고 하면 소문이 금방 나지만 몇 년간 지주들이 땅 팔았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며 "마을 내부에 몇몇 가구가 집을 짓고 들어오긴 했지만 대부분 전원생활을 위해 들어온 사람으로 투기 낌새는 전혀 못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부지 외곽지역인 대구미술관 근처와 건너편 알파시티 2지구 부지에서 최근 토지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구대공원 개발로 인한 인근 지가 상승을 고려해 거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토지 실거래가 조회 및 매매 애플리케이션인 '땅야'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해 대구미술관 근처, 알파시티 2지구 부지에서 진행된 토지 거래는 21건이었다.
금호워터폴리스 산단이 개발 중인 대구 북구 검단동 인근 이시아폴리스와 연경지구, 동·서변동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됐다. 현장 부동산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외지인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했다.
북구 동변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연경지구 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곳에는 주민이 아닌 외지인 소유 비율이 90% 가까이 된다. 금호워터폴리스에 대구 4차순환도로 개통까지 겹치면서 외지인이 몰렸다"며 "개발 계획이 소문나면 외지인들이 투자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역민 입장에서 박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부당한 투자가 있었다면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워터폴리스 인근 주거·상업지역과 분양 진행 중인 산업단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분양 부지가 모두 공업용지여서 주거·상업용지에 비해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금호워터폴리스를 분양하고 있는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금호워터폴리스의 경우 시중 호가보다 감정평가가 낮은 금액에 이뤄져 투기 세력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소유주 중 외지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상속받은 경우"라며 "감사실에서 투기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단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투기세력이 들어온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산단 내 부지는 개발하더라도 보상을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산단부지보다는 오히려 인근 도로나 학교 등 인프라 확충으로 혜택을 보는 주거·상업 부지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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