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남구 체육시설 집단감염 사례…최초 확진가 목욕 후 걸려
마스크 벗은 채 공용물품 이용…"락커·헤어드라이기 사용 주의"

공중목욕탕을 이용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밀접접촉이 없더라도 같은 시간대 목욕탕 이용만으로도 감염이 전파되는 것이다.
9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3명으로, 이 중 1명은 남구 소재 복합체육시설 목욕탕(남탕)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지난 3일 최초 확진자 발생 뒤 닷새 만에 이곳 관련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동구 복합체육시설에서도 최초 확진자 발생 뒤 20일간 이용자 및 가족·지인 등의 n차 감염이 이어져 관련 누적 확진자가 20명까지 늘었다.
이들 집단감염의 공통점은 최초 확진자가 목욕시설을 이용했고, 같은 시간대에 시설 이용자들 가운데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는 점이다.
동구 복합체육시설의 경우 최초 확진자 A씨가 에어로빅 강습생이었고, 목욕탕, 라커룸 등을 이용했다. 남구 복합체육시설의 경우 최초 확진자 B씨가 지난 3일 헬스장과 목욕탕을 이용했고, 뒤이어 헬스장 PT강사와 목욕시설 종사자로 감염이 전파됐다.
목욕시설의 경우 시설 이용자들 간 대화 등 밀접접촉이 없어도 감염 위험성이 높다. 탈의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고, 소독이 제대로 안된 공용물품(락커, 헤어드라이기, 휴지, 체중계 등)을 이용하면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영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목욕탕 내부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비말이 멀리 퍼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밀접접촉 없이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면 탈의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탈의실은 온도도 따뜻해 바이러스가 머무르기 좋고 이용자들이 마스크 착용도 잊기 쉽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목욕탕 특별점검'을 통해 대중목욕탕 87곳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였고 22건의 시정 및 개선권고 조치를 한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방역 점검을 하지만 락커나 열쇠, 헤어드라이기 등 공용물품 관리지침은 따로 없다"며 "목욕탕 내부는 CCTV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접촉이 일어나는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이용자와 관리자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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