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안동시의회…행정통합 반대운동도 '제각각'

입력 2021-03-07 18:03:13 수정 2021-03-07 21:41:35

의장단 선거 이후 '9대9'의 팽팽한 진영 갈등
국힘의힘, 시청 앞 불참 나홀로 도청·도지사 방문
'범시민 동참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다' 비난받아

안동시의회 무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안동시청 앞에서 출근길 대구경북 통합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무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안동시청 앞에서 출근길 대구경북 통합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가 '9 대 9' 진영 논리에 빠져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운동도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지난달 9일 청사 외벽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결사반대'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도민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통합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김호석 의장 등 안동시의원들은 안동시청 정문에서 출근길 1인 시위를 펼쳤고, 지난달 말부터는 집단 시위로 바꾸고 도심 곳곳에 현수막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 이후 '9 대 9'의 진영 논리로 갈라지면서 반대 시위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따로 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이철우 지사를 만나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따로 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이철우 지사를 만나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최근까지 안동시청 앞 출근길 피켓시위는 무소속·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경도 의원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과 떨어진 곳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달 25일 도의원 등과 함께 별도로 경북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폈다.

이날 이들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방문해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반쪽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시청 앞 시위에는 '안동민주연합', '포럼 더원' 등 진보사회단체들만 동참하면서 폭넓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호석 의장도 지난 5일 경북북부지역 시·군의장 협의회 월례회에 참석해 북부권 12개 시·군의회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다른 시·군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쪽짜리 안동시의회'의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일부 주민은 "시민대표 기구의 반쪽짜리 행보가 계속되면 북부지역 내 안동이 고립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회위원회가 4일 대구권을 시작으로 9일 도청 동락관에서 북부권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행정통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의 현장 및 온라인 토론회를 마련한다.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따로 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이철우 지사를 만나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따로 도청 앞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이철우 지사를 만나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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