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경북서도 5건 "정말 괜찮나"

입력 2021-03-04 17:27:19 수정 2021-03-04 21:55:30

전국 사망 하루새 3명 늘어 5명…당국 "관련 여부 역학조사 중"
방역당국 "어제 사망한 2명 '접종 기피' 대상 아냐"
문 대통령, 외교 일정 감안해 4월 초 AZ백신 접종 유력

대구지역
대구지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정인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장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엿새째인 3일 하루 동안 6만5천여명이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지난달 26일 누적 접종자는 15만4천42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엿새째인 3일 하루 동안 6만5천여명이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지난달 26일 누적 접종자는 15만4천42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한 5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접종했다.

논란이 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 청와대는 "질병관리청 매뉴얼과 외교 일정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일정을 감안해 4월초 접종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AZ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이날 0시 이후 전북과 대전 등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 3명이 추가돼 백신 관련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북에서 사망한 50대 남성은 전주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심뇌혈관 기저질환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뇌출혈 발병 후 입원 중이던 그는 지난 2일 오전 9시쯤 백신을 접종한 뒤 41시간 만인 4일 오전 2시쯤 세상을 떠났다.

다른 한 명은 심근경색과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진 50대 남성으로, 부안군 소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 지난 3일 오전 11시쯤 백신을 맞고 15시간 만인 이날 오전 2시쯤 숨졌다.

대전 중증장애시설 입소자인 20대 여성은 지난 2일 접종을 받았으며, 42시간이 지나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사망했다. 추진단은 "이날 추가로 확인된 3명의 사인이 예방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도 AZ 백신 접종 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경우가 잇따랐다. 청도에서 AZ 백신을 맞은 50대가 쇼크 증세를 보였으나 응급처치 후 상태가 호전됐다. 청도 모 요양병원 환자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쇼크와 함께 호흡곤란, 오한 등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15분쯤 요양병원에서 보건소 방문 접종팀을 통해 백신을 맞았다. 의료진이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20여 분 뒤 쇼크 증상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A씨가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상태가 호전돼 요양병원으로 돌아갔다.

경북에선 4일 0시 현재 AZ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5건 접수됐다. 지난달 26일 포항에서 50대 여성이 일시적 혈압상승, 어지러움 증세를 보였고, 이달 3일 구미시에서 50대 여성이 고열과 두통을 호소했다. 상주에선 50대 여성이 고열, 근육통, 어지러움을 호소한 바 있으며, 성주군 50대 여성도 고열 증세를 보였으나 모두 경증이었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어제 사망한 사례 2건의 경우 컨디션에 관한 객관적인 징후에 대해 '정상'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의 경우에도 치사율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는 (접종의)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에 기저질환자가 우선순위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다른 백신에 대해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경우와 발열과 급성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한 기저질환자들은 오히려 접종 우선순위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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