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유엔 인권사무소 "미얀마 최소 18명 사망…군경 무력 사용"

입력 2021-02-28 22:48:47 수정 2021-02-28 23:02:41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쌀 포대를 어깨에 멘 맨발의 소년이 진압 경찰 앞을 무심히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쌀 포대를 어깨에 멘 맨발의 소년이 진압 경찰 앞을 무심히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유엔(UN) 인권사무소는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측 군경이 무력을 사용, 시위대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인권사무소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통을 인용, 양곤·다 웨이·만달레이·바고 등의 도시에서 시위대 가운데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 측은 사람들에게 총포가 발사된 데 따른 사망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사무소 측이 전한 한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호각으로 한차례 경고를 한 후 곧바로 실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권사무소 측은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은 국제 인권 규범 아래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군경에 위한 시위대의 첫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고, 전국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그러면서 '피의 일요일'이라는 수식이 관련 언론 보도 제목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어 집계되는 사망 및 부상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모습이다.

미얀마 시민들이 앞서 SNS에 올린 사망자 관련 소식을 보면 20명, 21명 등으로 사망자 숫자가 조금씩 다른 상황인데, 유엔 인권사무소가 발표한 '최소' 18명과 비슷한 수준이고, 향후 공식적인 집계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경의 이 같은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총파업은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총파업'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지만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어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의 규모가 커지면서 군경의 진압 수위도 점차 강화, 이날(28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상황이다. 쿠데타 발생 한달이 된 시점에서 유혈 사태 규모가 크게 증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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