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탱천한 지역 여론과 다른 결과 나타나
고질적인 약점, '응집력 부족' 노출했다는 지적 나와
'반대 17명, 불참 7명, 기권 1명.'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가덕도 특별법)' 표결에서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선택한 결과다.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지원 특별법은 제쳐놓고 가덕도 특별법만 처리한 여당의 꼼수에 분기탱천했던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힘든 결과다. 지역민들은 이런 지역 국회의원들의 태도에 허탈해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선거'를 앞둔 특수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대구경북의 결기를 보여주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표결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역 정치권의 고질적인 약점인 '응집력 부족'이 더욱 심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가덕도 특별법 처리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 17명은 선명하게 자신의 의지를 나타냈지만, 7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라서',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일까 봐', '법안 같지도 않은 법안에 왜 투표를 하나', '가덕도 법안에는 처음부터 관심 없었다' 등 이유도 다양했다. 특히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은 '여당의 영남 갈라치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기권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표결결과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동안 이른바 '각자 제팔 흔들기'로 일관해 온 지역 정치권의 느슨한 분위기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지역 여론을 하나로 모아 여의도에서 통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내야 할 중진들의 역할은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역 정치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초선들의 패기도 사라진 지 오래"라고 혀를 찼다.
특히 반복된 보수정당의 공천 농단을 거치면서 지역 정치권의 전투력이 사실상 궤멸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경우 지역 여론보다는 중앙당의 공천권자가 누가 될지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고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지역정서를 고려하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구 현안도 아닌 '신공항' 같은 광역단위 이슈는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가 이번 가덕도 특별법 논의와 표결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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