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sight] 좌파 이념 교육의 실패작, 혁신학교?

입력 2021-02-25 06:00:00 수정 2021-02-25 06:15:16

좌파 기득권의 치떨리는 이중성, 혁신학교
토론·참여? '체험만 있고 배움이 없다.'
학력 없는 미래 역량 강화, 거짓의 공염불
민중 향한 좌파 기득권의 저주, 혁신학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 서로 다른 날 촬영된 자료사진.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 서로 다른 날 촬영된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 경원중학교의
서울 경원중학교의 '마을결합혁신학교' 추진을 둘러싸고 학교와 학부모들 간 대립이 격화한 가운데 8일 교사들이 "감금 등 교권·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원중 앞에 설치된 혁신학교 반대 현수막.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 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 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스트라다무스' 조국 선생(현 서울대 로스쿨 교수)과 광인(狂人) 칭호를 얻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썩은 양파'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 위안부 할머니를 속여 등친 혐의 등 7가지 범죄로 기소된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마을이장에서 군수·도지사·장관을 두루 지낸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을 포함해 문재인 정권의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은 공통점이 하나있다. 거짓과 위선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교육 문제에 관한 그들의 이중성은 단순한 위선을 넘어 '치떨리는' 수준이다. 한국좌파들은 서열화를 조장한다면서 수월성 교육을 철저히 배척하는 한편, 혁신학교를 개혁 모델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그들의 자식들은 바로 자신들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창했던 자사고·특목고로 진학시키고, 친북(親北) 굴중(屈中) 하면서도 그들의 자식들은 미국·영국·유럽 등 자유주의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혁신학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두 아들 역시 외국어고를 졸업했다. 그러면서 조국 선생은 "붕어, 가재, 개구리로 개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선생 자신의 딸 조민은 온갖 스펙을 위조하는 범죄를 통해 결국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당당히(?) 의사가 됐고, 아들 역시 스펙 위조 등으로 로스쿨 진학을 시도했다.

이런 그들이 대한민국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과 그 자식들에게는 "왜 불가능한 꿈을 꾸면서 불행하게 살려고 하느냐? 공부하지 말고 (우리가 권력을 계속 잡으면 돈을 좀 나눠줄테니) 적당히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한다. 좌파 기득권 세력이 아니면 '강'과 '바다'의 꿈조차 빼앗겠다는 억지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서민층의 20~30% 이상이 이들을 열렬히 지지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국민은 아닌 것 같다.

마침내 좌파 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던 '혁신학교(서울 226교, 전국 1천942교)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혁신교육정책 10년 보고서'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보연구원이 펴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좌파 교육을 폄훼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연구를 수행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0년 좌파 교육'을 진단한 이번 보고서는 대단히 '놀랍게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대대적인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10년 좌파 교육감 당선 이후 교육 당국이 혁신학교 팽창, 중간·기말 시험 폐지, 학생 인권 보장, 수평적인 학교 문화 등 '자율'에 집중해 왔지만, 향후에는 혁신학교 확대 폐기, 학생들의 학력 보장, 교장의 리더십 강화 등 '책임'에 방점을 두어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식습득보다 토론과 참여를 강조하는 혁신학교 수업에 대해서도 "체험을 했지만 배움이 없는 교육에 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과 '참여' 수업은 그 이전에 '충분하고' '상당한' 지식습득을 전제로 한다. 공자님 말씀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학습인데 배우지 않고 무엇을 체험하고 익힌다는 것인지 도통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좌파 교육 이론가들은 해온 셈이다.

또 많은 좌파 교육자들은 미래교육은 '학력'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해왔다. 이에 대해 김용 교수는 "학력 없이 역량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력을 시험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고, 부족한 아이들이 이를 갖추도록 거듭 지원해야 한다."고 특히 강조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총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총 관계자들이 '일방·편향 교육정책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학교의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 11.9%(2016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평균 4.5%의 2배가 넘는 등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왔다. 때문에 2018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학부모들의 반대로 해누리 초·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이 좌초되기도 했다.

아마 문재인 정권 핵심인사들도 다른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들·딸, 손자·손녀들을 혁신학교에 보내기를 거부할 것이다. 교육문제에 이율배반적인 좌파 인사들의 행태를 우리는 익히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확인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또한 교사의 수업 자율권 강화와 학생 인권 강화라는 혁신학교의 취지가 자칫 '편의'와 '방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좌파의 혁신학교는 '붕어·가재·개구리·미꾸라지(문빠, 대깨문) 출신들은 강과 바다의 꿈을 포기한 채 영원히 개천에서 행복하게 살라'는 (서민에 대한) 좌파 기득권의 저주이다. 여기에 국민들이 더 이상 속아서는 곤란하다.

물론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봉권왕조시대나 전체주의 체제보다 우월한 것은 '빈부귀천에 관계 없이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성공의 인생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지표이다. 개천의 붕어, 가재, 개구리 출신들도 강과 바다를 탐험하고 여행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교육 시스템이다.

이 정도로 시행착오를 겪었으면,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좌파 교육의 환상'에서 깨어날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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