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전 대구시장(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고문)
코로나1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이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와 상관없이 며칠 후면 102주년 3·1절이 된다. 거리엔 벌써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삼천리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 되어 휘날렸던 태극기가 거리에 걸린 것이다. 1949년 정부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 삼일절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이후로 삼일절을 기념하여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을 애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각종 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3·1운동 정신을 얼마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그의 역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갈파하였다. 우리 민족은 찬란한 오천 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바로 그 미래가 잊지 않는 역사 속에서 재현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102주년을 맞이하는 3·1절 즈음에 얼마나 잊지 않고 기억하는가를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며칠 후면 3·1절이다.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방방곡곡 독립운동을 펼쳤던 역사적인 날이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이미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 싹트고 있었다.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유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발표했으며, 같은 달 독립운동가들과 종교계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33인의 민족 대표를 선출하고 독립운동을 준비하여 이윽고 3월 1일 서울 태화관에서 민족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면서 만세운동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3월 1일 시작된 만세시위는 고종 장례식인 3월 4일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민족 대표와 지식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참여하게 된 비폭력 저항운동이다.
경찰과 군은 총칼을 앞세워 만세운동을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무력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의지는 결국 광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마침 대구에서 독립운동계승사업회가 만들어져 3·1운동과 같은 독립운동 정신을 후손에게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구체적으로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을 건설하자는 운동이 시민의 자발적 운동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런 즈음에 대구에도 독립운동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3·1운동과 같은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역사 문제와 역사의식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대구에도 독립운동기념관 같은 시설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자라나는 학생들의 역사의식에 관한 교육의 장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가 독립운동의 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립기념관이 없다는 사실은 대구 시민을 부끄럽게 만든다.
독립운동기념관은 3·1운동과 같은 독립 정신을 되살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여 나라사랑 정신을 시민에게 고취하고, 역사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공유함으로서 밝은 미래를 열어 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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