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28일까지 이번 주간은 시민의 존재를 되짚어 보는 '대구시민주간'이다. 도시의 토대인 '시민'의 자격과 높은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성찰하는 의미 있는 주간이기도 하다. 21일 시민의 날 기념식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한 주 내내 이어진다. 특히 시민주간인 2월 마지막 주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대구 시민이면 꼭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들을 되새겨 보는 주간이어서 더욱 뜻깊다.
그동안 대구시는 매년 10월 8일을 '대구 시민의 날'로 기념해 왔다. 1981년 대구직할시 출범 이후 100일째 되는 날을 시민의 날로 정한 때문이다. 그런데 대구의 역사성과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임의로 정한 기념일이었다. 자연히 대구 시민의 날에 대한 이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구시가 근 40년 만에 여론을 모아 정한 것이 2월 21일이다. 지난해 바뀐 '대구 시민의 날' 첫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무산됐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삶의 뿌리이자 근거지인 도시 공동체에 대해 긍지와 애정을 갖게 마련이다. 그 도시가 간직해 온 역사와 전통 등 특성이 타 도시와 대비를 이룬다면 애향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구가 처한 현 상황을 돌아보면 그런 강점들이 조금씩 옅어지고 약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도시 활력은 날로 떨어지고 성장은 지체되면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비단 정치경제적 상황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재난에다 청년인구 유출과 노령화, 양극화 등 도시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힘든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힘의 원천은 결국 시민이다. 시민이 늘 깨어 있고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구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재조명하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는 대구시민주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이를 주춧돌로 대구가 발전하고 240만 시민이 성장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시민의 날, 시민주간을 계기로 '대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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