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금융전문가들 경고음
은행 계좌 개설 31% 증가…지난달 회원 760% 늘어나
美 재무장관 "투기적 자산"…각국 투명성 규제 도입 땐 갑자기 거품 꺼질 가능성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2017~2018년 비트코인 광풍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가격 불안정성과 범죄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매력적인 투자 수단만은 아니다'는 경고가 나온다.
◆비트코인 1개 6천500만원↑, 회원 7배 급증
2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1비트코인은 6천55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업비트에선 6천598만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썼다. 오후 5시 현재 거래가는 6천450만원 선이다.
업비트와 빗썸, 코팍스, 코빗 등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전후 각 거래소에서 6천만원을 넘긴 뒤 꾸준히 고점을 새로 썼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만 4배 이상 오른 뒤 올해 80% 이상 더 올랐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올해 처음 1조달러(약 1천100조원)를 넘겼다. 세계 시총 5대 기업인 ▷애플(2조784억달러) ▷사우디아람코(1조9천8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6천206억달러) ▷아마존 1조5천868억달러 ▷구글(1조2352억달러) 바로 다음 규모다.
비트코인이 나날이 신고가를 고쳐 쓰자 개인 투자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국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 등 3개 은행의 신규 개인 계좌 개설 건수는 140만 개로 전년 동기(107만 개)보다 30.8% 늘었다. 이들 은행 계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때 실명을 인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빗썸의 전년 동월 대비 회원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53%, 12월 63%, 지난달 760% 등으로 급등했다. 비트코인 거래액도 지난해 11월 2조7천701억원, 12월 5조876억원, 지난달 12조8천69억원으로 폭증했다.

◆"갑자기 거품 꺼질 가능성"
비트코인은 지난해 전 세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한 양적 완화를 펼치던 가운데 특히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자 금 등을 대체할 투자 자산으로 주목됐다.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도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이라 인정하는 발표를 쏟아냈다.
특히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유 현금의 8%(15억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면서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불을 댕겼다.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없다"고 언급해 비판받았다. 20일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태도를 바꿨다.
미 금융당국 등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의 '묻지마 식' 투자에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다.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책임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2018년 전 세계 금융당국이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암호화폐 규제를 시작하자 강한 매도세를 맞았다. 국내에서 2017년 말 2천800만원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듬해 350만원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도입되고 투명성이 강화되면 갑자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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