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나치가 정권 잡을 때 의사당에 불질러"…선거에 슬며시 참전?

입력 2021-02-20 06:05:0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행정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덕성여자대학교와 구두만드는풍경 아지오트렌드 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행정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덕성여자대학교와 구두만드는풍경 아지오트렌드 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선거 때 총풍 사건, 북풍 사건처럼 공포를 담당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하는 사건을 만들어내면 보수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나 크리츨로우의 '운명의 과학' 도서 비평을 주제로 진행한 방송에서 "나치가 정권을 잡을 때 의사당에 불을 질러서 테러리스트의 짓인 것처럼 꾸며 어마어마하게 불안을 조성한 다음 선거로 집권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뇌는 선천적으로 보수적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과 균형을 잡기 위해 또 다른 경쟁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바로 새로움을 탐구하고 추구하고 싶은 욕구다'라는 책 속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세상이 빨리빨리 안 바뀌는 게 우리의 잘못은 아니구나, 이것은 운명"이라고 말했다.

또 "헤로도토스나 투키디데스가 그리스에서 기록한 정치적 대결의 양상이나 음모, 집단학살, 그리고 1·2차 세계대전이나 1920년대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가 겪었던 내전 등을 생각해보면 '인간은 저주받은 동물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느낌이 들다가도, 뇌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라면 그건 인간이 보수적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의지만으로 그런 일을 벌인 것이 아니라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뇌의 보수성으로 인해서 적대적 감정이 집단화돼 폭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고 해서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생각났다"며 "거기선 '인간은 모두 보수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베블런은 변화의 압박을 덜 느끼는 사람은 변화할 동기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이 되고,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 사람들은 생존하는 데 에너지를 다 써야 되기 때문에 신념체계를 바꾸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조달할 수 없어 보수적으로 된다고 한다"며 "설득력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 관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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