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대구 코로나 1년] 카드 소비 '급감→회복' 요동

입력 2021-02-16 16:32:28 수정 2021-02-16 20:45:52

지난해 2월 4주에 –40.5%까지 매출액 하락
감염 확산세 줄고 재난지원금 지급에 5월 –3.2%까지 반등
8월 2차 유행과 12월 3차 유행에 또다시 직격탄

설 명절을 앞두고 6일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설 명절을 앞두고 6일 대구 서문시장이 차례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서문시장 2지구 앞 대로변이 텅 빈 모습. 변선진 기자

코로나19를 겪은 대구의 지난 1년은 카드 매출액 빅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2, 3월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카드 소비가 급감했다. 이후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덕분에 다소 회복했지만, 8월 2차 유행과 12월 3차 유행으로 인해 침체를 겪어야 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지역 48개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전년 대비 BC카드 매출액 변동을 지난해 2월부터 일주일 단위로 추적해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대구의 카드 매출액은 확진자 발생 규모와 재난지원금 지급, 명절 등의 요인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해 2월 첫째 주의 매출액 변동률은 0.7%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러다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로 인해 2월 넷째 주에 –40.5%까지 급감했다. 특히 전주가 –8.9%였던 것과 비교하면 폭락 수준의 소비 위축을 보였다. 이후 확진자 감소와 함께 서서히 회복돼 4월 셋째 중 –18.1%까지 올라섰다.

반전은 5월에 일어났다. 확진자 수가 줄고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데다 나들이 계절을 맞아 소비가 눈에 띄게 살아났다. 5월 둘째 주에 –22.1%이던 것이 다음 주에 –3.2%까지 개선됐다. 이후에도 약 한 달간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8월에 다시 위기가 왔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감염 확산이 대구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8월 다섯째 주에 –26.8%로 소비가 얼어붙었다. 다행히 추석 명절 특수 덕분에 9월 셋째 주에 –6.7%까지 회복됐지만, 반짝 반등에 불과했다. 곧바로 10월과 11월 –10~-20% 사이의 감소율로 소비가 침체했다.

서문시장 2지구 앞 대로변이 텅 빈 모습. 변선진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월 들어 3차 유행이 닥쳤다. 12월 첫째 주부터 소비가 급감해 올해 1월 셋째 주에는 –32.5%를 기록했다. 사실상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2, 3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 추석처럼 설 명절을 앞두고 1월 넷째 주 3.6%로 매출액이 급등했지만, 곧바로 다시 하락으로 돌아서는 등 소비침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지난 1년간 대구의 소비는 감염 확산과 방역지침 강화, 재난지원금 지급, 명절 특수 등의 주요 요인에 따라 회복과 침체를 오갔다"며 "지원금과 추석·설 명절로 인한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근본적으로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소비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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